“아버지 이어 복싱 국가대표 되겠다”
광주체고 출신 서순종, 도쿄올림픽 최종선발전 참가
20일부터 경기 슈퍼헤비급 출전…18세로 가장 어려
“근성과 패기로 도전”…아버지는 서근식 광주체고 코치

2020도쿄올림픽 복싱 국가대표 5차선발전에 1위를 차지한 뒤 금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는 서순종./광주복싱연맹 제공
부자 복싱 국가대표를 꿈꾸는 서순종(오른쪽) 선수와 아버지 서근식 광주체육고 코치.

아버지에 이어 복싱 국가대표를 꿈꾸는 선수가 있어 주목받고 있다. 주인공은 한국체육대학교 1학년에 재학중인 서순종(18).

서순종은 최근 충북 충주에서 열린 2020도쿄올림픽 국가대표 5차선발전에서 슈퍼헤비급(+91kg)에서 1위를 차지, 오는 20일부터 충남 청양군민체육관에서 열리는 최종선발전에 참가한다. 최종선발전은 5차 선발전까지 성적을 토대로 상위 4명만이 참가할 수 있다. 승자는 내년 도쿄올림픽에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한다.

서순종은 현재 한체대 체육관에서 연일 구슬땀을 흘리며 최종선발전에 대비하고 있다. 그의 도쿄행 티켓 확보는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서순종은 슈퍼헤비급은 물론 복싱 전 체급 최종선발전 참가 선수 중 가장 어리다. 경험과 경기운영 면에서 다른 성인 선수들보다 뒤진다.

승부욕과 투지만큼은 남다르다. 그는 중학교 3학년생이던 2015년 겨울 복싱을 하는 아버지 서근식(광주체육고 코치)씨 손에 이끌려 동네 복싱 체육관을 찾았다가 이내 ‘치고받는’ 복싱의 매력에 푹 빠졌다.

평소 운동을 좋아하던 서 선수는 광주체고에 진학해 복싱 입문 2년 만인 지난해 전국체전 복싱 남자 고등부 헤비급에 참가해 동메달을 목에 걸었고 유스 국가대표에도 선발됐다. 올해는 대통령배 대회 금메달과 전국체전 은메달 등 정상급 선소로 올라섰다. 짧은 복싱 경력에도 대한민국을 대표해 올림픽에 도전할 만큼 성장한 것이다. 186㎝, 96㎏의 뛰어난 신체조건에다 남에게 지지 싫어하는 근성, 그리고 맹훈련을 거듭한 게 원동력이다.

주위에선 선발전을 배운다는 자세로 임하라고 하지만 본인은 기회가 주어진만큼 최선을 다해 도전할 생각이다. 서순종은 “경력도 짧고 경험도 적어 배울 점이 아직도 많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날때까지 도전하겠다”며 “그동안 어느 누구보다 많은 땀을 흘렸기에 어떤 선수와도 해볼만 하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밝혔다. 이어 “작년에 2년 안에 국가대표에 선발되고, 6년 후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헤비급 선수로 파리 올림픽에 나가 메달을 따겠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1차 목표가 이번 최종선발전이다”고 덧붙였다.

서순종에겐 아버지인 서 코치를 위해서라도 태극마크를 달고 싶어한다. 서 코치는 서순종의 복싱 선배이자 스승이다. 서순종이 광주체육고에 진학했을때 지도자가 서 코치였다. 서순종은 광주체육고에서 3년간 아버지에게 지도를 받은 뒤 올해 한국체대 진학했다. 대학 진학 후 예전처럼 많은 지도를 못받지만 수시로 기술과 경기운영 방법 등을 자문받고 있다.

서 코치는 광주체육중 시절인 1986년 전남에서 분리되자 광주에 소년체전 첫 금메달을 안긴 주인공이다. 이후 광주체고로 진학, 전국체전 등에서 숱한 메달을 따내 광주 체육 위상을 높였다. 국가대표로도 선발돼 서울컵 국제복싱대회서 은메달을 획득하기도 했다. 따라서 서순종이 태극마크를 달며 ‘부자 복싱 국가대표’에 이름 올리게 된다.

서 코치는 “중량급이 경량급에 비해 선수가 별로 없어 경쟁이 덜 치열하긴 하지만 순종이가 국가대표 최종선발전까지 진출한 건 훈련에 정말 성실하게 임했기 때문”이라며 “전력상으로 대학 1학년이니까 보고 경험 쌓는다는 자세로 경기에 임했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김명식 기자 msk@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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