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 1부 승격에도 걱정 ‘여전’
내년 시즌 개막까지 전용구장 완공 ‘물음표’
예산 지원도 기대 미흡…구장 운영권 문제도’

프로축구 광주FC가 올 시즌 K리그2 우승을 거머쥐며 2년 만에 1부 리그로 승격했다.

하지만 기쁨을 채 만끽하기도 전에 우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새로운 목표인 1부리그 잔류와 ‘상위 스플릿’ 진출을 위해 뒷받침돼야 할 예산과 전용구장문제 때문이다.

1부리그는 2부리그와 그 규모에서 차원이 다르다. 재정적인 뒷받침은 물론,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예산 확보가 필수적이다.

광주시의회는 지난 4일 본예산에 50억 원을 편성한 뒤 추경예산을 통해 30억 원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최근 5년간 지원했던 60억 원보다 20억 증액한 규모다. 그러나 K리그 1부 리그 축구단의 한 해 예산은 적게는 100억 원에서 많게는 450억 원까지 투자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적은 예산에 광주의 2020시즌을 비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시 예산만으로 봤을 때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님에도, 타 구단과 비교하면 운영비가 적은 것은 외부 후원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현실적으로 매각이나 후원은 불가능한 만큼 광주가 자력으로 운영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한 까닭이다.

축구계는 대구FC가 운영 모델로 제시되고 있다.

전년 대비 관중 300% 이상을 달성하며 축구 열풍을 일으킨 대구 FC의 경우 전용구장 운영권을 확보하고, 경기장 명칭권을 후원사에 판매해 구단을 운영을 운영했다. 후원 금액은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연간 10억 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대구는 경기장 내 9곳의 상업 시설 운영권도 갖고 있다. 커피전문점, 스크린 골프 등 수익 사업 다각화로 운영비를 벌 수 있는 구조다. 현재 시는 전용구장 운영 주체에 대해 광주시체육회와 광주FC를 두고 논의하고 있는 상태다.

시는 전용구장 완공 시기에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일단 내년 시즌 개막까지 전용 경기장의 완공이 어려운 상태다. 애초 시는 연맹 규정상 1부리그 경기를 치를 수 있는 1만 석이 아닌 7천 석으로 관람석 규모를 줄였다. 이에 광주FC의 경기가 있을 때는 3천석 규모의 가변좌석을 설치하게 됐고, 완공시기도 늦어졌다. 광주시는 최대한 일정을 앞당겨 2월 말 가변좌석 설치를 마치겠다고 나섰다. 그러나 완공 후 연맹에 안전과 시설에 대한 승인을 받아야 해서 개막식을 치르는데 난항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와관련 광주시는 13일 프로축구연맹을 방문해 가변석 완공 전 개막식을 치를 수 있도록 협의할 예정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오는 2월 말이나 3월 개막을 위해 한연맹과 수시로 협의하고 있다. 최대한 시설을 갖추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아리 기자 h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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