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여고 본관에 항일 정신 고스란히
광주학생독립운동 현장 보존 유일한 사적지
학생독립운동여학도기념비·여학도상 건립
 

광주광역시 기념물 제26호 전남여고 본관.

1999년 광주광역시 기념물 제26호로 지정된 전남여고 본관 건물은 광주학생독립운동의 현장이 보존된 현존하는 유일한 사적지이다.

광주시와 교육청은 2011년 전남여고 본관 건물을 광주학생독립운동 여학도기념역사관으로 개관하였다. 광주학생독립운동 여학도기념역사관은 광주학생독립운동 정신계승과 광주정신을 구현하는 산 교육장으로 활용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특이한 점은 광주학생독립운동 여학도기념역사관 앞에 있는 여학도기념비는 서울에서 주도하여 전국 학생들의 모금으로 건립되었다는 점이다. 여학도기념비 건립을 주도한 숙명여고 문남식교장은 일제강점기 당시 학생들에게 민족의식을 심어주다가 일제로부터 면직을 당했다. 전남여고의 여학도기념비의 전국적인 모금은 광주학생독립운동이 전국적인 독립운동이었음을 알려주는 중요한 사항이다.

2017년 전남여고는 개교 90주년을 맞아 학생독립운동에 참여한 여학생들을 기리기 위해 여학도상을 건립했다.

여학생들이 학생독립운동에 참여할 수 있었던 것은 1928년 11월 광주여고보생들이 광주사범학교 뒷산에서 결성한 소녀회의 역할이 컸다. 1929년 6월과 7월에 광주고보, 광주농교, 광주사범학교의 독서회가 결성되었는데, 광주여고보 비밀결사조직인 소녀회는 1928년 11월에 결성되어 조직적인 활동을 하고 있었다. 소녀회를 주도한 광주여고보 3학년 장매성은 독서회 중심인물인 장재성의 누이이다.

광주여고보생들은 항일운동을 했던 조선학생들이 일본경찰에 연행되어 감옥에서 고생하고 있는데 우리들만 편안히 지낼 수 없다며 1929년 11월 11일 전교생이 백지동맹을 결행했다. 그 이듬해인 1930년 1월 15일 2차 백지동맹을 결행하여 수십 명이 퇴학을 당했다.

광주학생독립운동과 관련하여 퇴학, 제적, 전학 등으로 학적 변동이 생긴 광주여고보생은 47명으로 그 중 학생독립운동 유공자로 보훈처 서훈을 받은 사람은 16명이다./전남여고역사관 관장 김행자

이향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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