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광주전남 체육계 결산
(2)프로축구 광주FC K리그2 우승
끈끈한 ‘원팀’앞세워 2년 만에 1부 복귀
19경기 연속 무패·통산 100승 등 …기록 풍성
총 5만6천669명·경기 당 3천148명 관중 방문
박진섭 감독 ‘겨울 양복’ 화제…전용구장도 마련

광주FC가 지난 11월 3일 전남드래곤즈와의 경기를 마치고 우승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광주FC제공

2019년 프로축구 광주FC는 누구보다도 뜨거운 한 해를 보냈다.

광주는 올 시즌 36경기에서 21승 10무 5패 승점 73점으로 K리그 2 우승은 물론 다이렉트 승격이라는 목표를 이뤄냈다. 지난 2017년 강등 이후 2년 만에 화려한 복귀다. 리그 3위에 해당하는 59득점(경기당 1.63 득점)과 리그 최소실점인 31실점(실점률 0.86점)을 기록하는 등 완벽한 공수 밸런스를 선보였다. 매 경기 한 골 이상을 넣고, 한 골이 채 안 되는 실점을 한 것이다.

이같은 광주의 원동력은 ‘원팀’으로 뭉친 끈끈한 조직력이 자리했다. 경기장 안팎에서 선수들을 이끈 주장 김태윤을 비롯한 여름, 이으뜸 등 베테랑 선수들은 먼저 나서서 분위기를 하나로 뭉쳤다. 특히 선수들은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12번째 선수들을 향해 고마움과 미안한 마음을 아끼지 않았다. 여기에 폭염주의보에도 기꺼이 겨울양복을 입었던 박진섭 감독부터 폭우에도 경기장을 찾았던 광주시민들, 매 경기 직접 찾았던 구단주와 대표이사를 비롯한 구단 직원들의 힘이 하나로 뭉쳤다.

시즌 내내 1위를 지켰던 경기력 만큼 숱한 기록도 쏟아졌다. 광주는 1라운드 서울이랜드 원정 2-0 승리를 시작으로 무려 19경기 동안 무패행진을 이어가며 K리그2 최다 무패 기록을 새로 썼다. 또 창단 첫 6연승과 통산 100승 등의 구단 기록과 함께 펠리페의 구단 첫 5경기 연속골, 윌리안의 팀 400호 골, 이으뜸의 한 시즌 국내 선수 프리킥 최다득점 타이(5골·2001년 고종수) 등 개인기록까지 새로 갈아치웠다.

광주의 이같은 ‘승승장구’에는 팬들의 응원이 뒷받침됐다. 올 시즌 광주월드컵경기장에 방문한 관중은 5만6천669명으로 평균 3천148명의 홈팬이 승리의 기쁨을 함께했다. 이는 2019시즌 K리그2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며 작년(총 관중 2만7천393명·평균 관중 1천522명)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팬들의 열렬한 응원에 광주는 높은 홈경기 승률로 보답했다. 홈 성적 12승 5무 1패, 무려 80.6%의 승률을 기록하며 짜릿한 경기를 선사했다.

리그를 화려하게 마무리한 광주는 시상식에서도 빛이 났다. 감독 데뷔 2년 만에 팀의 첫 우승, 승격을 이끈 박진섭 감독은 K리그2 감독상을 받았으다. 27경기에서 19골을 기록한 펠리페는 지난 시즌 나상호(16골)에 이어 최다득점자상의 주인공이 됐다. 26경기 13경기 무실점을 기록한 윤평국, 탄탄한 수비로 리그 최소실점을 이끈 이으뜸, 아슐마토프는 각각 GK, DF 부문에 이름을 올리며 2019시즌 5관왕을 달성했다. 다만 펠리페가 시즌 도중 받은 징계로 인해 MVP와 BEST11후보에서 제외 돼 3관왕을 달성하지 못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광주의 시선은 2020년을 향해있다.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 지은 덕분에 광주는 시즌 막바지 젊은 선수들을 기용하며 선수단 구성에 초석을 닦았다. 추후 광주는 외국인 선수 등 추가 영입을 통해 부족한 점을 보완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광주축구전용구장이 완공을 앞두고 있다. 구장이 완공되면 팬들은 좀 더 가까이에서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 볼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승격했다는 기쁨만큼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과제도 산적해 있다.

일단, 예산 문제가 첫 번째다. 1부 리그에서 활동하기 위해서는 최소 100억 원의 운영비가 필요하다. 최근 광주시의회에서 본예산에 50억 원을 편성한 뒤 추경예산을 통해 30억 원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나머지 필요한 예산은 기업 후원 등을 통해 채워야 한다. 축구 전용구장 완공 시기도 해결해야 한다. 여기에 시 체육회와 구단을 두고 전용구장 운영권의 주체도 논의 중인 상태다. 광주시는 한국프로축구연맹과 협의를 통해 오는 3월 개막식을 치르겠다는 계획이다.
/한아리 기자 h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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