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KIA, 팬들의 기다림에 보답하길

한아리 (문화체육특집부 기자)

지난 7일 광주 서구 상무지구 한 카페에서 KIA타이거즈 선수단 상조회가 주최하는 일일호프가 열렸다.

올해 유난히 쉽지 않은 시즌을 보낸 KIA지만 팬들의 성원은 여전했다. 어림잡아 보기에도 100여 명을 훌쩍 넘는 팬들은 옷깃을 여미게 만드는 날씨에도 설레는 표정으로 선수들과의 만남을 기다렸다.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전날 새벽부터 텐트를 치고 줄을 서기도 했다고 한다. 열기가 뜨거웠던 애장품 경매에서는 순식간에 물건 대부분이 높은 가격으로 주인을 찾아갔다.

이날 행사는 선수들에게도 뜻깊은 시간이 됐다. 올해 눈에 띄는 활약을 보인 선수들은 높아진 관심에 행복해하기도 했다. 지난해와 달라진 인기를 체감하며 올해 각오를 더욱 다지는 시간이 되기도 했다. 오전부터 진행된 봉사와 동료 선수의 결혼식 그리고 이어진 행사에도 피곤함도 느껴졌지만 팬들을 대할 땐 미소를 잃지 않았다.

사실 올해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KIA의 성적 탓에 이같은 열기를 예상하진 못했다. 팬들 사이에서 돈 올해가 마지막이라는 소문도 한몫했다고 전해 들었다. 이런 이야기를 제쳐놓고라도 전국에서 모인 팬심은 KIA가 인기구단임을 다시 한 번 실감케 했다.

이번 행사를 통해 KIA가 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다시금 깨달은 만큼 2020년은 이같은 기다림에 보답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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