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위험예방, 관심! ‘나’부터 실천하자
최현경 <전남 담양소방서장>

요즈음 추워진 날씨로 인해 겨울철 난방기구 사용량이 증가하고 있고 취급 부주의로 인한 화재위험 발생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안전은 혼자가 아닌 각 개개인 ‘나’부터 시작하여 우리 모두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매년 수만 건의 화재·안전사고가 우리 주변에서 발생하고 있는데 그 사고를 살펴보면 비슷하고 동일한 내용과 원인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기에 충분히 대비하면 경감할 수 있는 사고였음에도 불구하고 똑같은 사고를 되풀이하는 실정이다.

우선 주택화재 피해를 경감시키기 위해 가정마다 화재 발생 시 소리(알람)로 알려주는 단독경보형감지기를 설치해야 하고, 준비된 소화기 1대는 화재 초기 소방차 1대의 몫을 해 화재를 진압할 수 있게 한다. 대부분 사람이 그렇듯 시간은 쏜살같이 지나가고 지나간 시간에 대해 아쉬움을 얘기하곤 한다.

우리의 바람은 항상 가족의 건강, 학업과 일에 대한 성취, 금전적인 보상에 대한 열망에만 있는 듯하다.

소방업무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안전에 대한 소망의 부재에 늘 안타까움이 있다. 주변에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어버린 사람들을 종종 보기 때문에 그 안타까움은 더하다.

이런 재난을 대비하기 위한 시작점은 관심이다. 우리가 흥미가 없는 기사나 사건들은 모르고 지나가듯 안전에도 관심이 없다면 소홀해질 수밖에 없다. 여기서 말하는 관심이란 안전시설을 확보하고 대응방법을 구상하는 등 철두철미한 대비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건축물에 대한 안전도 곧 관계자의 관심이다. 소방시설에 대한 이해와 활용방법 등은 반드시 숙지해야 만일의 경우를 대비할 수 있다. 안전관리는 전문지식을 필요로 하는 것만은 아니다. 감지기가 어디 있는지? 비상벨은 어디서 울리는지? 수신반은 정상 작동하는지에 대한 기본지식만으로도 안전관리의 반은 시작이다.

간혹 안전을 돈에 비례해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 소방시설에 대한 투자는 아깝다고 생각할 수가 있는데 소방시설은 투자가 아니라 안전을 위한 필수장치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라는 속담처럼 안전에 대한 안일한 생각이 더 큰 화를 불러 대응하기 힘들 수도 있다.

화재는 때를 기다려 다가오는 것이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 관심을 가지고 준비한 자만이 화재를 막을 수 있고 화재로 인한 피해를 덜 받을 수 있다.

무심코 버린 담배꽁초, 전기합선이나 전류(과부하)에 의한 발화, 새어 나온 유류의 유증기가 불씨에 닿는 경우, 가스용기 교체 작업 시 누설 및 호스 접속불량시 가스 누설, 화목보일러에 한꺼번에 너무 많은 연료 투입 시 과열로 복사열에 화재 발생 우려가 크다. 화재위험 예방은 멀리 있지 않다. 조금만 관심이 있다면 얼마든지 내 가족, 내 직장과 우리 사회를 지킬 수 있는 것이다.

庚子(경자)년 새해에도 안전을 생각하는 따뜻한 한 해가 되길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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