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미래 생존의 조건, 인공지능

<이창한 인공지능 중심도시 광주 만들기 추진위원회 부위원장>
 

드디어 정부에서 인공지능에 대한 국가 차원의 청사진을 만들었다. 지난 12월 1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발표한 ‘인공지능 국가전략’이 바로 그것이다. 이 보다 좀 더 앞선 7월에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은 문대통령에게 ‘첫째도 인공지능, 둘째도 인공지능, 셋째도 인공지능’이라는 강렬한 언사를 전달했고 이에 회답하듯이 문대통령은 연말까지 인공지능에 대한 국가전략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마침내 노력의 결과가 이날 나온 것이다.

‘인공지능 국가전략’은 2030년까지 인공지능을 통해 455조원의 경제적 효과를 만들어 냄과 아울러 국민의 삶의 질을 세계 10위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범부처적으로 3대 분야, 9대 전략, 100대 과제를 추진하는 야심 찬 계획이다. 전략의 범위가 워낙 넓다 보니 실제로 얼마나 성과를 거둘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추진 의지만은 확고하다는 생각이 든다.

국가가 인공지능에 관심을 둔 것은 이번 뿐만이 아니다. 이미 지난해와 금년에 걸쳐 ‘인공지능기술 발전전략’, ‘데이터경제 발전전략’을 내 놓았고 그 이전에 수립한 ‘4차 산업혁명 종합계획’에서도 인공지능의 중요성을 누누이 강조한 바 있으며 이번에 과거의 모든 것을 포함한 종합판을 내놓게 된 것이다.

사실 말하자면 인공지능에 가장 관심을 갖고 발 빠르게 움직인 곳은 광주광역시다. 광주시는 세계적인 킬러 테크놀로지인 인공지능을 눈 여겨 보고 앞장서서 인공지능 산업을 육성함으로써 대한민국이 세계 인공지능 4대 강국으로 자리매김하는 주춧돌 역할을 하고자 했다. 정부의 대규모 예비타당성 면제사업에 다른 지자체들은 통상적인 토목 건설 인프라사업을 내세운 반면 광주시는 수백 년의 혁신을 이룰 수 있는 인공지능 혁신 클러스터 조성사업을 추진했다. 그리고 내친 김에 광주를 인공지능 중심도시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시장을 필두로 추진위원회를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

내년에는 예타 면제사업으로 약속된 4,061억원 중 우선 700억원 가량을 집행하기 위해 사업단을 만들 계획이고 추진위원회 산하에 일곱 개의 실무위원회를 만들어 본격적으로 광주가 인공지능이 꽃 피는 ‘인공지능 중심도시, ’인공지능 자유도시‘로서 도약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고자 한다. 아울러 국제적인 인공지능 포럼을 개최하여 세계적인 인공지능 발전동력을 흡수하고 광주만의 방식으로 재창조하고자 한다. 그럼으로써 국가가 추진하는 인공지능 전략의 가장 앞선 테스트베드, 더 나아가 세계 누구라도 인공지능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는 플레이 그라운드를 조성하고자 한다.

이미 10월에 인공지능의 메카라고 할 수 있는 실리콘밸리에 이용섭시장이 기업들과 함께 직접 다녀온 경험이 있다. 귀로만 듣고 손만 움직이자는 게 아니다. 직접 발로 뛰면서 체득한 것들을 인공지능 발전에 쓰겠다는 이야기다. 그러기 위해서는 광주 시민들이 주체가 되어 인공지능을 이해하고 생활에 접속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자율적인 결의와 협력이야말로 지금까지 광주가 만들어 낸 정신이며 가치다. 그런 가치가 이번 인공지능이라는 가장 큰 미래 기술의 바다를 항해하는 데에 핵심요소가 된다.

인공지능이 무엇을 만들어 낼지 예측은 하지만 그 결과는 아무도 모른다. 인공지능이 삶의 지평을 대폭 확대할 수도, 자유의 족쇄가 될 수도 있다. 무엇이든 도전하지 않는 자에게는 아무런 보상이 따르지 않는다. 그래서 도전과 위험, 불안과 희망을 동시에 갖고 인공지능의 대항해를 시작하려는 즈음 우리는 광주가 지금까지 해 온 불굴의 용기에 기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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