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태 전남대 교수 등 참여·DNA확보 주력

옛 광주교도소 유골 40여구 조사 본격 착수
박종태 전남대 교수 등 참여·DNA확보 주력
5·18행불자 가족 124명과 대조 작업 진행

최근 옛 광주교도소 부지에서 신원 미상 유골 40여 구가 발굴된 것과 관련, 일각에서 제기된 5·18민주화운동 행방불명자 연관성 여부 등에 대한 조사가 본격 진행된다.

23일 5·18기념재단 등에 따르면 법무부·국방부·검·경·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으로 구성된 합동조사반은 이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광주과학수사연구소에서 첫 회의를 열고 유골에 대한 감식 일정 및 계획 등을 조율했다.

특히 이번 합동조사단에는 전남대 의과대학 법의학과 박종태 교수와 조선대 치과대학 법의치과학연구소 윤창륙 교수 등 5·18 행방불명자 유전자 대조 작업에 참여해왔던 지역 출신 법의학자들도 참여했다.

법의학계 권위자인 박 교수는 5·18 행불자 가족들을 대상으로 채혈을 통해 확보한 행불자 유전자 정보(DNA)를 전담 관리하고 있다. 윤 교수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촉탁 부검의를 지냈으며 지난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2014년 세월호 침몰사고 등 주요 참사 때마다 희생자들의 신원확인 작업에 참여해왔다.

유골 신원 확인 작업은 유전자 시료 채취 가능성이 높은 대퇴골·치아·두개골 등 부위에서 DNA를 추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합동조사반은 유골에서 유의미한 유전자가 확보되면, 전남대 의과대학 법의학교실에 보관 중인 5·18행방불명자 151명의 가족(335명)들의 DNA와 대조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정밀 감식 결과는 최소 6개월에서 1년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20일 광주 북구 문흥동 옛 광주교도소에서 무연고묘(교도소에서 숨진 무연고 수형자 묘) 개장 작업 중 관리대상에 빠져있는 유골 40여 구가 대량 발견됐다.이 유골 중 2구에선 두개골 부위에 총탄흔적으로 보이는 구멍자국이 발견되는가 하면 어린아이로 추정되는 두개골도 1구 나오면서 5·18 당시 행방불명된 이들의 유골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심진석 기자 mourn2@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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