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칼럼>2019년 주요 기상 이슈

범은희(광주지방기상청 기획운영과장)
 

2019년이 저물어가고 있다. 새해의 소망과 별개로 한해를 돌아보니 올해도 다사다난한 1년이었다. 우리나라를 포함 세계 곳곳에서는 크고 작은 기상현상들이 발생하면서 만만치 않은 자연재해가 발생했다.

올해 광주전남의 1∼2월은 평년보다 기온이 높아 상대적으로 따뜻한 겨울을 보냈다. 광주에서는 1월 말에 겨울철 첫 적설을 기록하기도 하면서 눈 구경하기가 어려웠다. 그러나 지구 반대쪽인 미국의 중부에는 최악의 한파가 덮치면서 영하 50도의 추위를 보이기도 했으며, 유럽의 일부에서도 폭설과 강추위로 인명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겨울 한파에 이어 여름에는 기록적 폭염이 유럽을 강타해 프랑스에서만 1천500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도 영동지방에는 4월에 태백산맥을 넘어온 태풍급 강풍으로 대형 산불이 발생해 3일 만에 진화됐고, 피해지역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다. 또한 이례적으로 7개의 태풍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면서 많은 피해와 함께 가을철 강수량이 증가했다. 특히 태풍 ‘미탁’으로 인해 강원도 동해안 4개 시군과 신안군 흑산면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다.

기상청 내부적으로도 새로운 정책을 도입하고 시행하느라 바쁜 한해를 보냈다. 1월에는 해양기상정보를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해양기상정보포털’ 서비스, 6월에는 폭염 영향예보 정규 서비스를 시작했고, 7월에는 천리안위성 2A호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위성영상의 공간해상도가 4배 높아지고, 2분 간격의 위성 관측 자료 생산으로 신속한 위성정보 제공이 가능해졌다. 6시간까지 10분 단위의 ‘초단기 강수 예측정보’를 제공해 강수의 이동 및 변화를 입체적으로 보여줬으며, 보다 쉽게 태풍을 검색할 수 있도록 날씨누리를 통해 ‘지역별 태풍 최근접’ 예상정보를 제공하기도 했다. 모바일 기상관측차량도 도입되면서 기상관측장비가 없는 공백지역의 기상감시를 함으로써 산불진화 및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활용되는 등 관측의 다양화가 이뤄졌다.

12월부터는 한파 영향예보 시범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기존 한파특보가 주의보, 경보 위주의 기온 중심으로 정보를 제공했다면 한파 영향예보는 보건, 산업, 시설물, 농축산업 등 6개 분야 위험 단계에 따른 대응 요령을 함께 제공한다.

겨울철에 접어들고 벌써 한 달 가까이 지났다. 올 겨울은 평년보다 춥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 나와 겨울 추위 걱정을 조금 덜었다. 그러나 겨울이 덜 춥기를 바란 것은 개인적인 내 소망일 뿐, 겨울은 겨울답게 추워야 할 것이다. 겨울이 추울수록 자연은 건강해지기 때문이다.

바람을 어떤 방향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순풍이 되기도 하고, 역풍이 되기도 한다. 2020년 경자년에는 우리 생활에 보탬이 되는 기상현상들을 많이 만날 수 있기를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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