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빈·안치홍 ‘오지환 40억’ 영향받나
KIA와 두선수 한달째 금액 제시 없어 ‘지지부진’
조계현 단장 “대화 나누고 있지만 좀 더 지켜봐야”

지난 9월 17일 광주기아챔피언스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KIA타이거즈와 NC다이노스의 경기에서 김선빈. /KIA타이거즈 제공
지난 8월 2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안치홍이 홈런을 쏘아 올린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꽁꽁 얼어붙은 올겨울 FA(자유계약선수)시장에 변수가 생겼다.

지난 20일 이번 FA시장의 ‘최대어’ 중 하나로 꼽히는 오지환이 원소속팀인 LG트윈스와 4년 40억 원의 계약을 맺었다.

지난 11월 4일 KBO FA시장이 개장한 지 한 달이 훌쩍 넘었다. 이지영과 유한준, 정우람이 각각 원소속팀과 계약한 이후 이렇다 할 소식이 들려오지 않았다. 그러던 중 LG가 지난 20일 송은범과 이지환을 시작으로 진해수까지 연이어 계약을 체결했다.

장기전으로 흘러가던 KIA타이거즈 안치홍과 김선빈의 계약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KIA는 타 구단의 계약은 전혀 영향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조계현 KIA 단장은 “다른 팀이나 선수와 비교하는 것 맞지 않는 것 같다. 선수들의 개인 능력으로만 평가 하는 게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른 팀과 비교하지 않고, 자신들만의 기준으로 계약하겠다는 것.

외부의 시선은 꼭 그렇지만은 않다. 자연스레 오지환과 비슷한 포지션인 안치홍, 김선빈을 비교하는 모양새다.

계약 후 오지환의 ‘몸값’에 대해 많은 이야기가 오가는 만큼 LG로선 성적뿐만 아니라 팀 내 여러 상황을 고려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안치홍이나 김선빈 역시 그동안의 팀 내 공헌도는 물론 개인 기록에서도 오지환보다 못하다고 할 수 없다.

김선빈은 올해 전년보다 다소 하락한 타율 0.292를 기록했지만 10년 통산 3할대(0.300)의 타율을 기록했다. 안치홍 역시 커리어하이를 찍었던 2018년(타율 0.342, 118타점, 홈런 23개)보다는 하락했지만 올해도 3할대(0.315) 타율을 유지했다.

두 사람 모두 프랜차이즈 스타라는 점을 배제하더라도 KIA에 꼭 필요한 자원임은 분명하다. 두 사람 모두 팀에 남겠다는 의사를 공공연히 밝혀왔고, 조계현 단장을 비롯해 이화원 대표이사 등도 공식자리에서 두 사람 모두 잡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하지만 한 달이 넘도록 수차례 만나왔지만 여전히 구체적인 액수는 오가고 있지 않다. 구단에 의지가 있다면 구체적인 조건을 내걸고 협상을 해야 하지만 KIA는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게다가 시간이 흐를수록 초조해지는 건 선수들일 수밖에 없다. 실리는 얻을 수 있겠지만 자칫 아무것도 손에 남지 않게 될 수 도 있다.

조 단장은 “만나면서 얘기가 풀어지고 있다”며 “조금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많은 의견을 나누고 있다”고 밝혔다.
/한아리 기자 h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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