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규모…3대 악조건 뚫고 흥행 기록

<FINA,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결과보고서 발표>
광주세계수영대회 10억9천만명 시청…179억 흑자 달성
역대 최대 규모…3대 악조건 뚫고 흥행 기록
‘저비용 고효율’ 대회 성공 모델 ‘자리매김’
조직위, 내년 7월까지 해산 등 후속업무 속도
 

금사냥꾼 드레슬의 역영
지난 7월 27일 광주광역시 광산구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접영 100m 결승에서 미국의 케일럽 드레슬이 힘찬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이 경기에 우승한 드레슬은 5관왕의 영광을 차지했다./조직위 제공

지난 7월 광주에서 개최된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전 세계 145개국에서 10억9천만명이 시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179억원 흑자를 기록하며 ‘저비용 고효율’ 국제대회 성공 모델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역대 최대 규모…새역사 창출=25일 광주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최근 국제수영연맹(FINA)이 조직위에 제출한 광주수영대회 운영 결과 지난 7월12일부터 28일까지 개최한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191개국에서 7천456명이 참가했다. 8월5일부터 18일까지 열린 마스터즈수영대회에는 84개국에서 5천365명이 참가하는 등 총 1만2천821명이 참가한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

이번 대회에서는 세계신기록 10개와 대회신기록 17개가 수립됐다.

수영대회는 145개 국가에서 211개 채널을 통해 방송됐고 전 세계 10억9천만 명이 대회를 시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노출 건수는 7억 회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수영의 변방이라 할 수 있는 아시아에서 역사상 가장 많은 국가와 선수가 참가한 역대 최대 규모의 대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조직위는 평가했다.

더불어 10개의 세계 신기록 수립과 10억명 이상의 시청자 수는 경기운영과 흥행 측면에서도 성공한 대회였음을 증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불참, 국내 스타선수 부족, 적은 예산 등 악조건 속에서도 김수지 선수의 다이빙 동메달 획득과 여자 수구팀의 첫 골 등 우리나라 선수들의 투혼이 국민들의 관심을 이끌어냈고, 대회 막판에는 구름 관중이 경기장을 찾아 최종 관람객 수는 33만명으로 집계됐다.
 

조선대 백악을 배경으로 ‘하이다이빙’
지난 7월 21일 광주광역시 동구 조선대학교 하이다이빙 경기장에서 선수들이 훈련하고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국제대회 성공 모델…179억원 흑자예산 달성=무엇보다 큰 성과는 ‘저비용 고효율’이라는 국제스포츠대회 성공 모델을 보여줬고 국제수영연맹과 세계 언론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점이다.

광주수영대회 총사업비는 평창동계올림픽 4조2천853억원 대비 5%, 인천아시안게임 2조376억원 대비 11% 수준에 불과했다.

조직위는 경기장 신축을 최소화하고 대회물자와 물품은 임대해 활용했음에도 불구하고 대회시설과 경기운영 분야에서 여느 대회보다도 훌륭하게 진행됐다고 국제수영연맹이 극찬한 바 있다.

대회 운영 사업비를 잠정 정산한 결과 179억원의 집행 잔액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상적 경비를 절감하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했을 뿐만 아니라 기업후원, 입장권 판매수익, 마스터즈대회 참가자 등록비 등 자체수입을 기대 이상으로 확보했기 때문이다.

수입은 보조금 825억원(국비 299억·시비 526억원), 기타 수입 619억원 등 총 1천444억원으로 예산액 1천342억원보다 102억원을 초과했으며, 지출은 1천265억원으로 예산액보다 77억원을 절감했다.

수입 분야에서 휘장사업이 목표 192억원 대비 116억원을 초과 달성했고 상품화 사업도 목표 4억원 대비 7억원을 초과 달성했다.

입장권 판매수입 74억원(목표 75억원), 마스터즈대회 참가자 숙박·등록 수입 45억원, 기부금 14억원 등으로 당초 수입 목표액 1천342억원보다 102억원을 초과했다.

지출 분야에서는 기업 현물후원으로 선수촌 부대시설 27억원, 대회 식음료 공급 14억원을 절감했고, 경상적 경비의 긴축 운용과 예비비 미집행으로 대회 흑자운영에 기여했다.

집행잔액 179억원은 2020년 조직위원회 청산 시까지 운영비로 사용하고 남는 금액은 대회 레거시 사업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조직위 해산 등 후속업무 ‘속도’=조직위는 대회가 마무리된 지난 8월 이후 후속업무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있다.

2020년 7월 법인 해산을 목표로 대회 시설 원상복구, 사업비 정산, 백서 발간, 대회 물자 처분 등 후속 업무를 내년 상반기까지 모두 마무리할 계획이다.

경기장 부대시설인 컨테이너, 텐트 등은 지난 11월에 철거를 완료했으며, 임시시설로 설치한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 관중석과 수구경기장, 염주체육관 아티스틱수영 경기장, 조선대 하이다이빙 경기장은 2020년 3월까지 원상복구를 목표로 현재 철거 작업이 진행 중이다.

선수촌으로 사용했던 광산구 송정주공 재건축 아파트는 편의시설과 부대시설을 모두 철거하고 대회기간 동안 발생한 아파트 비품 손·망실에 대해서도 전수 조사 후 복구비용까지 정산을 완료해 지난 11월에 최종 마무리됐다.

대회기간 사용한 사무용 집기 등 물자 9만6천점에 대해서도 처분을 모두 끝냈다.

책상·의자·노트북 등 사무용 집기는 대부분 매각하고 일부는 광주시와 산하기관에 무상 양여했으며 삼성전자로부터 후원받은 냉장고 1천996대는 저소득층 이웃과 사회복지시설에 조직위가 직접 배달하는 방식으로 기부 처리했다.

현재 43명으로 운영 중인 조직위원회 사무처는 2020년 1월1일자로 12명의 최소 인력만 남아 사업비 최종 정산, 기록물 이관, 유공자 포상, 조직위원회 해산 및 청산업무를 추진한다.

이용섭 조직위원장(광주광역시장)은 “국내 스타선수 부재, 북한 불참, 총사업비 부족 등 많은 어려움을 안고 출발한 수영대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었던 것은 대회 관계자, 자원봉사자, 언론 ,시민 여러분께서 한마음 한뜻으로 성원해 주셨기 때문이다”며 “대회 후속업무를 차질 없이 마무리하고 한국수영진흥센터 건립 등 대회 유산사업에도 속도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정세영 기자 jsy@namdonews.com

국기에 경례하는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7월 12일 오후 광주 광산구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 체육관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개회식에 참석,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황교안 자유한국 대표 등 여야 당대표와 이용섭 조직위원장(광주광역시장) 등과 함께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조직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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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물결, 광주로 흐르다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막을 올린 지난 7월 12일 오후 광주 광산구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 체육관에서 열린 개회식에서 생명과 평화를 뜻하는 문화공연이 펼쳐지고 있다./조직위 제공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개막식. /조직위 제공
권하림 ‘침착하게’
지난 7월 12일 광주 광산구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다이빙 여자 1m 스프링보드 예선에서 한국의 권하림이 스프링보드를 차고 오르고 있다./조직위 제공
‘대한민국 파이팅’
지난 7월 14일 광주 서구 염주종합체육관 아티스틱수영경기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아티스틱 수영 팀 테크니컬 예선에서 관람객이 한국 대표팀을 응원하고 있다./조직위 제공
우크라이나 환상 연기
지난 7월 15일 광주 서구 염주종합체육관 아티스틱수영경기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아티스틱 수영 하이라이트 루틴 결승에서 우크라이나 선수들이 환상적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조직위 제공
힘차게 물살 가르는 선수들
지난 7월 14일 여수 엑스포 해양공원 오픈워터 수영 경기장에서 열린 오픈워터 수영 여자 10km 경기에서 선수들이 힘차게 물살을 가르고 있다./조직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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