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장 컬럼-김철우 보성군수

공모사업 3000억 원 보성 발전 50년 앞당기다

경전선·남해안 고속철도 ktx시대 준비해야
 

김철우 보성군수

2019년 보성군이 확보한 공모사업 총사업비가 2,982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961억원과 비교하면 3배 이상 신장된 수치다. 아직 공모사업에서 1천억 원을 넘어본 적이 없는 보성군이 3천억 원에 육박하는 사업을 추진하게 되면서 대내외 분위기는 기대와 설렘으로 가득하지만 가슴 한편에는 묵직한 긴장이 맴돈다.

이와 더불어 지난 19일에는 광주 송정~보성~순천을 잇는 경전선 전철화 사업이 기재부 예타에 통과했다. 1조 7천억 원 규모의 사업이다. 현재 추진되고 있는 목포~보성간 고속철 사업 1조 5천억 원까지 더하면 3조 2천억 원의 예산이 투입돼 수도권과 보성, 영남권과 보성을 잇은 고속철도(ktx)가 생긴다.

그렇게 되면 보성~서울이 2시간 30분 만에 주파되고, 목포-보성간 남해안 고속철 사업으로 부산까지는 2시간 만에 도착할 수 있어 보성군 전국 반나절 생활권이 완성된다.

천혜의 자연조건과 사계절 풍부한 제철음식이 있는 식도락 여행지임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영남권과의 교통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던 남도 여행이 이번 예타 통과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다. 그리고 그 중심에 또 보성군이 섰다.

공모사업비 3천억 원, 고속철도(ktx) 사업 3조 2천억 원 당장의 기쁨보다는 10년 20년을 내다보며 계획을 세우고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는 생각이 앞선다. 보성군의 중장기 계획, 관광 개발 계획 등을 다시 한 번 살피고 청사진을 그리기에는 지금이 최적기다.

보성군이 선정된 주요 공모사업은 ▲해양레저관광 거점 육성사업(480억원), ▲어촌뉴딜(141억원), ▲보성 복합커뮤니티센터(410억원), ▲벌교 문화복합센터(290억원), ▲하수도 정비사업(954억원), ▲임산물 소득원 경영실습센터(98억원)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수백억 원대의 사업들이 서로 시너지를 발휘하면서 보성군의 20년 50년을 이끌며 다음 세대에게까지 혜택을 주는 대형 먹거리 사업이 되게 하는 것. 일자리가 생겨나고 관광객이 머무르며 청년들이 떠나지 않을 수 있는 보성의 랜드마크가 되게 하는 것. 사업비를 확보하는 것보다 선행되어야 할 질문들이다. 시설물과 시설물을 이어줄 탄탄한 콘텐츠와 매력적인 스토리텔링 구상도 잊어서는 안 된다.

특히, 전남 도교육청 교직원 교육문화시설 유치에 이어 이번 해수부 ▲해양레저관광 거점 육성사업(480억원) 선정은 보성형 블루이코노미 실현에 날개를 달아줬다. 생존수영부터 해양 안전 교육이 가능한 해양안전교육센터에서부터 사계절 온수풀, 해양액티비티 체험장까지 갖춰지면 보성은 남도 거점 관광지로 입지를 굳힐 수 있게 된다.

해양레저 관광 거점 사업이 실시되는 율포해변 주변 시설물인 율포해수 녹차센터는 지난해 9월 오픈해 누적 이용객 30만 명을 돌파했다. 율포해변 활어잡기 페스티벌은 봄·여름·가을을 이어주며 사계절 바다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효자 축제가 됐다. 시설물과 콘텐츠가 조화를 이루며 보성군은 올 여름 남해안 해양 관광 거점으로 일컬어지며 급성장세를 보였다.

보성의 해양 관광 발전은 단순히 보성의 발전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남도 여행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특히, 보성군의 발전은 남도 체류형 관광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여수와 목포를 잇는 핵심 거점 여행지로 보성군은 남도 여행의 중심축에 서며 전라남도 6천만 관광시대를 선도하는 키맨 역할을 할 것이다.

보성군 천만 관광객 시대, 전라남도 6천만 관광객 시대가 도래하기 전 해야 할 일이 많다. 사계절 체류형 해양 관광지 개발이라는 큰 틀 안에서 득량만 권역은 해양레저를 활용한 사계절 체류형 해양 관광지로 개발하고, 여자만은 한국의 갯벌 등재 등을 통해 갯벌 생태계를 보존하면서 해양 생태계의 보고로 키워갈 생각이다.

2020년은 보성군 발전 50년을 앞당길 수 있는 정말 중요한 해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처럼 보배로운 보성(寶城)을 만들 재료는 준비됐다. 이제 이 보석을 어떻게 꿰어 보석을 넘어선 작품으로 만들지 깊이 고민하고, 과감하게 실행에 옮겨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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