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기기총 사격·행불자 찾기 진실 규명 작업 멈춰선 안돼

[2020 신년 특집] 5·18 40주년, 이제는 축제로 승화해 ‘세계화’
헬기기총 사격·행불자 찾기 진실 규명 작업 멈춰선 안돼
거짓 선동 세력 제재 위한 특별법 재정마련 적극 나서야
5·18 사적지 통합 관리 경제·문화 연계 세계교류 강화
 

상공에 헬기가 날고 있는 모습. /5·18기념재단(촬영 나경택)

민주주의 상징이자 일부 세력들의 각종 거짓와 폄훼로 영욕의 세월 보낸 광주 5·18민주화운동 40주년. 광주사태, 광주민중항쟁 등 ‘정권의 흐름에 따라’, ‘미디어들에 따라’ 이름도 달리불렸던 광주 5·18민주화운동은 그래서 더욱더 광주 시민들의 아픔이 됐던 것이었는지 모르겠다. 더욱이 최근에는 인터넷과 각종 커뮤니티 등에는 잘못된 시대 역사관에 사로잡힌 이들의 거짓 선동으로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의미를 퇴색시키고, 민주화를 위해 목숨바친 이들의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은 40주년을 맞이한 5·18민주화운동이 앞으로 나가야 할 방향과 과제를 동시에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할 것이다.

◇40년세월 풀리지 않은 진실 찾아야

지난 1979년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이후 정권찬탈의 야욕을 가지고 있던 전두환은 그해 12·12군사반란을 일으킨 뒤 전국에 계엄령 선포와 함께 민주주의 요구 열망이 가장 강했던 광주를 폭압의 대상지로 삼았다. 3공수여단, 7공수여단, 제 11공수여단, 20사단, 31사단 등 대규모 병력을 투입시켜 무자비한 폭력과 진압을 했던 계엄군. 이들의 만행에 대항하던 광주시민 165명이 죽고 76명이 실종됐다. 3천 515명은 목숨은 건졌지만 부상과 트라우마로 죽음과 같은 삶을 살아가야 했다. 광주를 탄합한 이들은 그러나 현재까지도 반성없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들 사이에서 진실을 말하려는 이들에겐 빨갱이 등 이념적 프레임을 씌워 매도했다. 이는 5·18의 아픔과 진실이 여전히 감춰진데서 기인한다 볼수 있다.
 

군 트럭 짐칸에 가득 탄 시민들. /5·18기념재단(촬영 나경택)

실제 현재도 5·18 당시 최초 발포명령자가 누구인지, 시민을 향해 헬기사격을 했는지 했다면 왜 했는지, 계엄군들의 총알 세례에 사라진 행방불명자들은 어디에 있는지 등 여태껏 해결되지 않는 숙제들이 산적해 있는 상황이다. 헬기사격을 목격했다는 고 조비오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전두환의 태도와 별반 다를게 없다.

진실 찾기 작업이 멈춰선 안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특히 5·18에 대한 거짓과 폄훼를 일삼고 있는 이들에 대한 제재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 현재 인터넷과 유튜브 등을 중심으로 확인되지 않는 정보를 마치 사실인양 퍼뜨리고 있다. 지만원 등 군사정부를 옹호하는 일부 세력들의 전방위적 공격도 여전하다.

5·18기념재단과 민언련이 전수 조사를 했는데, 최근 10년 5·18폄훼 관련 방송 채널은 46개, 왜곡 영상은 200여 건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중 절반은 2019년 한해에 집중적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5·18을 잘 모르는 어린 아이들은 물론 청소년과 성인들에게까지 잘못된 역사의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점에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5·18역사왜곡 처벌 특별법 등 제도 구축 선행이 절실한 시점이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계속해서 미뤄졌던 5·18 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진상조사위)가 지난 12월 27일 공식 출범했다는 점이다. 진상조사위의 진상규명 대상은 1980년 5월 당시 공권력에 의한 인권 침해, 군 비밀조직의 역사 왜곡·조작, 최초 집단발포 경위·책임자, 계엄군 헬기사격 명령자·경위, 집단 학살, 민간인 사망 및 암매장 의혹 등이다. 5·18 민주화운동의 숨겨진 진실이 규명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포승줄로 묶인 채 끌려가는 시민. /5·18기념재단(촬영 나경택)

◇광주오월 정신 세계로 나아가

광주 오월정신은 민주주의 가치실현의 상징으로 대두되고 있다. 문제는 광주 오월정신이 각종 폄훼 가짜뉴스에 얼룩지면서 앞으로 더 나아가지 못한 채 정체된 것도 사실. 5·18의 의미와 가치를 다양한 산업과 연계해 하나로 묶는 작업은 그래서 중요하다 할 것이다. 국내를 넘어 세계화로 나아가는 초석이기 때문이다. 민주, 인권, 평화 자유 정의 등 광주를 대변할 수 있는 확실한 테마로 규정하고 이를 경제, 문화 등과 연계해 ‘민주화’란 열매를 맺는 하나의 생태계를 구성하는 것이 선행돼야 할 이유다.

이를 위해서는 현재 5·18 사적지(광주 30곳·전남 70곳)를 통합관리하기 위한 시스템 구축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사적물마다 각각의 스토리텔링을 구성하고 이를 브랜드화해 5·18의 의미를 쉽고 간단하면서도 올바르게 전달하는 문화공간으로 재생해야 한다는 의미다.
 

시민들이 계엄군들에게 붙잡혀 구타를 당하고 있다. /박지원 국회의원실

광주는 도시가 보유하고 있는 모든 것이 5·18과 연결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리모델링이 추진 중인 전일빌딩을 비롯해, 옛 전남도청, 전대병원, 옛 적십자 병원 등 도시 곳곳이 역사적 흔적을 담고 있는 항아리다. 이 5·18상징물들은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로 개발 및 육성이 계획돼 있다. 앞으로 ‘광주와 5·18’이란 대 명제로 파생되는 가치창출과 경제적 효과 두마리 토끼를 잡을 핵심 콘텐츠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아직도 이러한 분야를 이끌어 갈‘인재 육성’ 등 기본적인 작업들은 만족할만한 수준까지 이르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체계적이고 완성도 높은 발전 모델의 계획 및 추진은 40주년을 맞는 5·18 민주화운동의 가치함양과 세계화를 앞당기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심진석 기자 mourn2@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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