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신년 특집]상상이 현실로…새천년 비전 ‘청정 전남, 블루 이코노미’

6대 프로젝트 강한 드라이브

남해 흩어진 관광자원 하나로

백신산업 생태계 고도화 시동

드론·e-모빌리티 집중 육성

국고 7조시대 ‘활짝’ 밑거름
 

전남도가 2020년 새해에는 ‘청정 전남, 블루이코노미’ 전략을 강하게 드라이브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사진은 지난 7월 전남도청 김대중강당에서 열린 ‘전남형 블루 이코노미’ 비전 선포식./남도일보 DB

4세대 원형 방사광 가속기(빛의 속도를 가속화해 물질의 미세구조와 현상을 관찰하는 첨단 연구장비) 등 랜드마크급 연구시설, 국도 77호선을 타고 신안군에 들어가 끝없이 펼쳐진 해상풍력단지, 1004개 섬으로 이뤄진 배경을 삼아 드론 택시로 떠나는 관광, 국내 첫 해저터널인 여수~남해 간 도로….’

미래 전남지역에서 펼칠 즐거운 상상이다. 이 모든 것들이 상상에 그치지 않고 현실화 될 수 있는 새천년 프로젝트가 시행되고 있다.

바로 ‘청정 전남, 블루 이코노미(Blue Economy)’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해 7월 경제투어에서 대통령의 큰 관심을 받으며 출발한 블루 이코노미는 현재 6대 프로젝트(블루 에너지·블루 투어·블루 바이오·블루 트랜스포트·블루 농수산·블루 시티)를 구체화해 올해는 국가계획 반영 등 정부정책과 연계, 확실한 엔진을 장착하고 국가 경제발전의 중심축으로 단단히 자리매김 하기 위한 세부 핵심사업을 추진하는 등 도정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현재 분위기는 무르익고 있다. 국고예산 7조원 시대를 맞은 전남도는 블루 이코노미 사업과 관련, 국회 심의 과정에서 정부안에 미포함됐던 핵심사업 26건이 신규 반영된 점이 두드러진다.

국립심혈관센터 설치 2억원 ▲여수 경도해양관광단지 진입도로 개설 15억원 ▲남해안권 발효식품산업 지원센터 건립 10억원 ▲전남 VR·AR 제작지원센터 구축 20억원 ▲소재산업 스마트제조혁신 기반조성산업 15억원 ▲미래 신성장동력 CO2 고부가가치사업화 플랫폼 구축 23억원 ▲무인기 특화지식산업센터 건립 53억원 등이 대표적이다.
 

김영록 전라남도지사가 지난해 7월 나주 빛가람혁신도시 빛가람전망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한전공대 부지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는 모습.

◇글로벌 에너지 신산업 수도 ‘전남’급부상

‘블루 이코노미’의 6개 핵심 프로젝트 중 핵심인 ‘블루 에너지’는 풍부한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 자원과 한전을 비롯한 전력 관련 기업들이 밀집한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를 중심으로 하는 에너지밸리를 활용, 에너지 신산업 시대를 주도할 ‘글로벌 에너지 수도’로 전남을 만들겠다는 플랜이다.

전 세계 에너지 분야 신규설비 투자 중 재생에너지가 66.7%(2017년 기준)를 차지할 정도로 재생에너지 비중이 확대되고 있으며, 에너지원과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융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확산하고 있다.

전남은 전국 최고 수준의 재생에너지 발전량과 해상풍력 잠재량, 부생수소 생산량 등 풍부한 신재생에너지 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빛가람혁신도시를 중심으로 에너지 신산업 관련 혁신생태계를 구축하는 ‘에너지밸리’를 조성 중이다.

전남지역의 경우 청정 신재생에너지 발전량(1천991GWh)과 해상풍력 잠재량(1만2천348GWh) 등이 전국 1위에 달할 정도로 좋은 생산 여건을 갖고 있다.

전남도는 이같은 여건을 바탕으로 전남도내 서남권의 우수한 해상풍력 잠재력을 바탕으로 오는 2029년까지 48조5천억원을 투입해 조성하는 8.2GW 규모의 신안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사업을 ‘블루에너지’의 핵심 전략사업으로 추진중이다.

여기에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 일대를 중심으로 전남을 ‘에너지 신산업 거점’으로 조성하기 위한 구상도 구체화되고 있다. 이같은 계획을 현실화하는 데는 나주 에너지밸리 일대를 에너지산업융복합단지(산업부), 강소연구개발특구(과기부), 규제자유특구(중기부)로 지정, 국가 차원의 혁신 클러스터로 육성하는 게 절실하다는 게 전남도 판단이다.
 

전남도 가고싶은 섬 ‘안마군도’

◇남해안의 기적, 신성장 관광벨트

전남은 2천165개의 섬(전국의 65%)과 6천743㎞의 아름다운 리아스식 해안(전국의 45%)을 갖고 있다. 또한 ‘제1회 섬의 날 국가기념행사’ 유치로 전남의 섬과 바다에 대한 범국민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남해안은 아름다운 리아스식 해안과 섬·갯벌·습지 등 천혜의 자연자원, 이순신 장군의 호국정신이 깃들어 있는 역사문화자원이 모여 있는 섬·해양 관광자원의 보고다.

이처럼 풍부한 섬·해양 관광자원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국가 관광개발 정책이 육상관광자원 개발 위주로 진행돼 해양관광 인프라와 콘텐츠가 부족하고 개발 지원체계 역시 미흡한 실정이었다.

하지만 섬·해양관광은 연 평균 10% 이상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웰니스 관광시장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저성장을 극복하고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관광개발 정책이 육지관광에서 섬·해양 관광으로 전환이 필요하다.

전남도는 남도 특유의 자원을 매력 있는 관광콘텐츠로 개발하고 서로 연결해 시너지효과를 극대화시키는‘남해안 신성장 관광벨트’ 사업 추진으로 전남이 세계적인 섬‥해양 관광의 거점으로 발돋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각 지역이 가진 자원과 장점을 극대화시켜 ‘보고 즐기고 머물 수 있는’ 장소를 전남 곳곳에 만들어 선보이겠다는 것이다.
 

2022년 들어설 한전공대 부지 전경.

◇바이오·메디컬 허브, 전남

인구 고령화로 전 세계 바이오-메디컬 분야 시장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4차 산업혁명과 연계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한 유망분야로 각광받고 있다.

하지만 국내 제약·의료기기 시장은 2017년 기준 세계시장의 1.8%에 불과하고, 50인 미만의 영세·벤처기업이 대부분을 차지해 글로벌 경쟁력에서 뒤처지는 실정이다.

풍부한 천연물과 치유자원의 보고이자 전국 유일의 백신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는 전남은, 국가 면역치료 혁신플랫폼 구축, 국립심뇌혈관센터 설립, 해양바이오산업 클러스터 조성 등을 통해 바이오-메디컬산업의 중심지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민선 7기 전남도는 바이오 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선제적이고 집중적인 투자를 해왔다. 그 결과 최근 계속사업 및 신규사업을 포함해 총 23개 사업에 3천448억원 예산으로 바이오 R&D와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미생물실증지원센터(836억원)가 2021년 완공을 목표로 2018년 11월 이미 화순백신산업특구에서 착공에 들어갔으며, 2018년 식약처 ‘국가 백신제품화 기술지원센터(283억원)’, 2019년 과기부 ‘국가 면역치료 혁신 플랫폼(480억원)’ 등 굵직한 국책사업 유치에 성공하기도 했다.

전남도는 그동안의 축적된 인프라와 경험을 바탕으로 ‘의료-의약-힐링 치유’를 연계한 차별화된 바이오 산업을 속도감있게 추진할 방침이다.
 

여수 국가산단 삼남석유화학(주)에서 열린 2019 을지태극연습 실제훈련(드론 테러대비 민ㆍ관ㆍ군ㆍ경 통합훈련)

◇미래형 운송기기 산업중심, 전남

전남에는 비행 시험공역, 항공센터 등 풍부한 드론산업 인프라가 갖춰져 있고, 무안국제공항, ESS산업, 경량소재산업 등 우수한 연계자원이 매우 풍부하다.

드론, e-모빌리티를 포함하는 미래형 운송기기 시장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드론 세계시장은 2016년 13억 달러에서 2026년 646억 달러로 약 50배 성장이, e-모빌리티 시장은 2016년 256달러에서 2025년 622억 달러로 약 2.5배 성장이 예상된다.

전남은 우수한 비행 시험공역, 항공센터, e-모빌리티 연구센터 등을 보유해 미래형 운송기기 산업의 최적지라는 평가다. 전남도는 이를 바탕으로 미래형 운송기기 산업 선점을 위해 국가 유·무인기 통합관제 인프라 구축, 미래형 개인비행체(PAV) 테스트타운 조성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초소형전기차 산업 및 서비스 육성 실증사업’을 통한 신산업 비즈니스 모델 발굴에도 나선다. 2025년까지 443억원을 투입해 목포·무안·영광·신안 일대를 대상으로 초소형 전기차를 활용, 지역별 특성을 고려한 KTX나 버스터미널 등을 활용한 모빌리티 연계서비스, 배달·근거리 택배 서비스, 대중교통 소외지역 이동 서비스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여기에 에너지공기업을 중심으로 해 AI, IOT 융합부품산업을 육성하는 중부권과 경량소재를 활용한 부품산업을 키우는 동부권과 연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e 모빌리티산업 클러스터’로 만든다는 게 전남도의 야심찬 구상이다. 이같은 클러스터 활성화를 통해 오는 2025년까지 기업 유치 100개, 고용 창출 2천명, 연 매출 4천억원 달성 등을 일궈내겠다는 것, 전남도의 ‘블루 트랜스포트’ 비전이다.
 

지난 4월 준공된 전남 영광군 염산면 일원 영광풍력발전단지.

◇미래 생명산업의 메카, 전남

세계는 기후변화 등 다양한 도전과제 하에서 지속가능한 작물생산시스템 구축 및 기후변화 영향에 보다 복원력 있는 작물 개발을 주목하고 있으며, 양식기술 발전 및 어업자원 관리를 통한 지속가능한 수산업을 강조하고 있다.

전국 최대의 친환경인증면적과 양식어업 생산량을 가지고 있는 전남은 고흥의 스마트팜 혁신밸리 지정, 목포 수산식품수출단지 예타 면제 등으로 미래 농수산업 기반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전남도는 이를 바탕으로 기후변화 대응 농업연구단지를 조성하고 자원관리형 어장 및 스마트양식 체계를 구축하는 등 미래 생명산업을 선도하기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선 국내 최고의 ‘친환경 농업 1번지’라는 명성에 걸맞게 청정 전남의 위상을 확고히 하면서 농업을 미래 먹거리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친환경 농업(1차산업)을 활용해 제조·가공(2차산업) 산업을 활성화하고 창조적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체험·관광 등의 서비스(3차산업)를 연계, 6차산업의 발전을 이끌어가는 ‘기회의 땅’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전남도는 오는 2022년까지 구례군 용방면 일대 7만9천39㎡ 부지에 180억원을 들여 유기농 체험·가공센터, 마케팅 센터, 자연순환 생태체험장 등을 갖춘 유기농업 복합타운을 조성,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육성중이다.

여기에 시급하게 다가온 기후 변화로 인한 미래 농업환경 변화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나섰다. 또한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조성사업도 추진한다. 스마트양식 클러스터는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해 자동화·지능화한 스마트양식장과 대량 생산단지, 가공·유통·수출단지, 연구개발(R&D), 인력 양성 등 연관 산업이 모여 있는 대규모 단지다.
 

전남 신안군 ‘홍도 원추리’ 모습.

◇전남형 스마트 블루시티

초연결성을 특징으로 하는 5G 시대에는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일할 수 있어 굳이 복잡한 대도시에 살 필요성이 줄어들고 있다. 또한 워라밸을 추구하는 신중년, IT 업계에 종사하는 프리랜서 등은 새로운 개념의 직장과 삶을 갈망하고 있다.

전남도는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전남형 스마트 블루시티 조성을 추진한다. 전남형 스마트 블루시티는 5G·AI 등에 기반한 지능형 첨단운영시스템이 구축된 직주일체 공간이다.

전남도의 블루 시티 프로젝트를 통해 대도시의 청년, 신중년 등이 블루 이코노미 관련 산업에 정년없이 종사하면서 자신들의 꿈을 마음껏 펼치는 전남형 미래 신도시 모델의 창출이 기대되고 있다.

전남의 청정 자원과 4차 산업혁명에 필요한 첨단과학기술을 토대로 확고한 지역경제 기반이 갖춰진다면, 청년층의 복귀·정착, 채용·창업 러시, 농어촌을 중심으로 한 주민 소득 증대, 인구 증가 등의 지역 내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전남도가 그리는 ‘블루 시티(Blue City)’는 기존 은퇴자를 중심으로 한 ‘새꿈도시’, 서남해안 관광거점을 만들겠다는 ‘기업도시’의 범주를 넘어서 청정 자연과 첨단과학기술이 어우러지는 사실상 지금까지 존재한 적 없는 ‘꿈의 도시’가 현실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

중·서부취재본부/박지훈 기자 jhp9900@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