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광주교도소서 발견된 신원미상 유골 국과수 본원으로

최소 6개월간 정밀 감식, 5·18 행불자 연관성 관심

지난달 19일 신원미상 유골이 발견된 광주 북구 문흥동 옛 광주교도소.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옛 광주교도소 무연고자 묘지에서 발견된 신원미상 유골 40여구가 정밀감식을 위해 강원도 국립과학수연구원 본원으로 옮겨졌다.

2일 5·18 기념재단 등에 따르면 2일 오전 국과수 광주과학수사연구소는 신원미상 유골 40여구의 정밀감식을 위해 유골을 강원도 원주 국과수 본원으로 보냈다.

신원미상 유골과 함께 발굴된 나머지 40여구의 유골(무연고 사망자 추정)도 함께 보내졌다.

정밀감식을 진행하려면 유골을 온전한 하나의 객체(한 사람)로 분류해야 하는데, 광주과학수사연구소는 이같은 작업을 진행할 만한 충분한 공간과 인력이 부족해서다.

광주연구소는 국과수 본원으로 유골을 옮기기 전 추가 손상 방지 등 전처리 작업을 진행했다.

국과수는 유골이 도착하는 대로 유골 분류 작업을 진행하는 등 본격적인 정밀 감식에 나선다.

다만, 정밀감식 결과가 나오는 데는 최소 6개월이 소요될 전망이다. 뒤섞인채 발견된 40여구의 유골들을 분류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류 과정에서 일부 유골을 샘플링해 DNA 대조 검사를 진행해 신원 파악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5·18기념재단 관계자는 “법의학자들과 국과수에 따르면 정밀 감식에는 적어도 6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보는 사람이 많았다”며 “국과수 본원에서 향후 감식 계획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19일 옛 광주교도서에서 진행된 솔로몬파크 조성 공사 과정에서 무연고 묘지에 있던 합장묘 1기에서 80여구의 유골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법무부 관리대장에는 41구의 무연고 사망자 유골이 안치된 것으로 기록됐으나, 나머지 40여구의 신원이 불확실해 5·18 행불자 관련성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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