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낀 눈으로 세상을 사랑하다
3~9일 소영일 개인전, 금호갤러리서

소영일 작 아름다운 리우데자네이루와 구세주 상

시력을 잃어가는 작가가 세상의 아름다움을 붓끝으로 그려낸다.

소영일 개인전이 3일부터 9일까지 광주 유·스퀘어 금호갤러리에서 개최된다.

소영일 작가는 광주 출신으로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서울대 대학원, 미국 아브라함 링컨대학에서 수학했다. 이후 회계사로 활동하며 행정고시에 도전해 국무총리실에서 재직하기도 했다. 이후 30여 년 동안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양성에 힘쓰다 정년을 3년 앞두고, 시력이 저하됨을 느끼며 극심한 우울증에 빠지게 됐다. 글을 쓰고, 책을 읽는 것에 대한 사랑이 컸던 소작가에게 시력을 잃는 다는 것은 삶의 의미를 잃어버리는 일이었다. 이때 고시 동기의 격려로 어린시절 꿈이었던 그림을 시작하면서 소 작가는 희망을 되찾았다. 15분 작업 후 흐르는 눈물로 2시간을 눈감고 있어야 하는 상황에서도 그는 붓을 놓지 않았다. 흐릿한 시력 때문에 붓으로 세밀한 그림을 그릴 수 없는 그는 나이프로 입체감을 주어가며 물감을 바르는 자신만의 작업방법을 고안해냈다. 소 작가는 어려서부터 읽은 천 편 이상의 동화와 신화, 전설 등 인간이 살아가는, 인간에게 닥쳐오는 고난과 좌절과 그리고 그것을 딛고 일어선 성공과 실패의 스토리에 녹여냈다. 사람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각을 자신만의 해석으로 작품에 녹여냈다.

전시의 개막식은 1월 3일, 오후 2시에 열린다.
/김명식 기자 msk@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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