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일보 사설-정세균, 협치·통합의 진정성·비전 보여줘야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7~8일 이틀간 실시된다. 여야는 추가 질의가 있을 경우 차수 변경을 통해 연장 질의가 가능하도록 했다. 총리 후보자는 장관들의 경우와 다르게 인사청문회 이후 국회 본회의 표결을 통한 임명 동의가 필요하다. 정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면 헌정 사상 최초로 국회의장 출신 총리에 오르게 된다.

정 총리 후보자는 쌍용그룹 임원을 거쳐 1996년 제15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당선된 뒤 내리 6선을 했다. 열린우리당 원내대표와 정책위원회 의장, 당 의장, 민주당 대표를 지냈고 노무현 정부 시절 산업자원부 장관을 역임했다. 이번 20대 국회에서는 전반기 의장을 지냈다. 국회의장을 지낸 인사가 총리 후보자에 지명된 것은 사상 처음이다. 그만큼 파격적인 발탁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정 의원을 총리로 낙점한 것은 정 후보자가 경제를 잘 알고,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해온 점을 높이 샀기 때문이다. 총리 후보자 ‘정세균’에는 ‘경제통, 관료 출신, 정치인, 화합형’의 요소가 다 들어 있으며 지장, 덕장을 넘어 복장으로도 지칭된다. 실물경제인 출신으로 화려한 이력에 더해 현장경제에 대한 남다른 식견을 갖췄다. 또 정치권에서는 온화하고 합리적 성품으로 여야를 떠나 적이 별로 없다는 평가를 대체적으로 받고 있다.

하지만 정 후보자 앞에 놓인 과제는 만만치 않다. 정 후보자가 “경제 살리기와 국민 통합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듯이 위기의 민생과 경제를 적극 챙기고 내각을 통솔함으로써 흐트러진 국정의 중심을 잡아나가야 한다. 아울러 ‘미스터 스마일’이란 별명처럼 온화한 성품과 6선 의원의 경험으로 뛰어난 갈등 조정 능력을 발휘해야 할 것이다. 정 후보자는 인사청문회를 통해서 국민과 야당에 협치와 통합의 진정성과 비전을 보여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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