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군, 수령 200년 배롱나무 2그루 기증 받아

“시가 4억 상당…운송과정도 한 편의 영화”

수령 200년 된 배롱나무(백일홍) 두 그루가 전남 신안군 압해도 분재공원에 새로 뿌리를 내렸다. <사진>

보기 힘든 이 배롱나무는 나주시에 사는 익명의 독지가로 알려졌다.

기증자는 압해도 천사섬 분재공원에서 열리고 있는 ‘섬 겨울꽃 (애기동백)축제’를 관람 왔다가 ‘최병철 분재기념관’을 둘러본 후 기증을 결심했다고 한다.

분재기념관에는 200점의 분재가 전시 중이다.

기증자는 신안군에서 별도의 관리사무소까지 두고 다양한 수종의 나무를 관리하는 모습을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아 아무 조건 없이 기증했다고 군은 설명했다.

수령 200년 배롱나무 두 그루는 4억원을 호가한다.

두 그루의 근원 직경은 각각 100cm, 50cm로 대형목에 속한다.

전문가들은 “향후 나무의 관리 상태에 따라 10억원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기증받은 나무 운반 과정도 한 편의 영화 같았다.

신안군은 배롱나무 두 그루를 안전하게 운반하기 위해 헬기와 대형 트레일러 운반을 동시에 검토했다.

검토 결과 헬기 운반은 절차에 다소 시간이 걸린다는 단점이 드러나자 트레일러 운반으로 결정했다.

국내 최고의 조경 전문 시공기술자를 대동해 이식 작업 가능 여부를 확인했다.

이식에 큰 장애가 없음을 확인한 신안군은 곧바로 작업을 시작해 지난달 29일 25t 트레일러와 100t 크레인을 이용, 압해도 분재공원까지 안전하게 이동해 심었다.

이송 작업은 경찰의 교통안내를 받으며 안전하게 진행할 수 있었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6일 “배롱나무의 꽃말이 ‘부귀’인 것처럼 기증자의 넉넉한 마음이 ‘사계절 꽃피는 1004섬’을 만드는 데 큰 도움을 줬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신안/박장균 기자 jkjh112@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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