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하게' 뜨는 무안국제공항, 새해엔 세계로 도약

지난해 일본 노선 감축 등 악재 불구 이용객 90만명 육박

노선 다변화 전략 ‘주효’…기반시설 확충 등 편리성 확보

KTX 연결 시너지 기대…광주공항 통합 등 풀어야할 숙제

2020년 경자년(庚子年) 새해부터 무안국제공항이 노선다변화 등 인프라 개선으로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전남도 제공

2020년 경자년(庚子年) 새해부터 무안국제공항의 힘찬 날갯짓이 시작됐다.

지난해 일본 노선 감축 등 각종 악재가 겹치며 100만명 목표 달성에 아쉽게 실패했지만, 개항이래 첫 90만명에 육박하는 쾌거를 이뤘다. 전국 15개 공항 중 이용객 증가율이 가장 높은, 핫(hot)한 공항으로 변모하고 있다는 평가다.

여기에 무안공항 활성화를 위한 기반시설 및 KTX 연결도 본격화 되면서 큰 변화를 예고 하고 있다.

하지만 2021년 광주 민간공항과의 통합을 앞두고 있지만 명칭 변경, 군 공항 이전 문제는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

무안공항 활주로 모습./전남도 제공

◇악재 뚫고 노선 다변화로 승부

무안공항은 지난해 7월 이후 대일관계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주요 노선 중 하나였던 일본 노선들이 모두 중단되는 등 악재를 맞았지만 중국 장가계 신규 노선 취항 등 중국과 대만·베트남·태국·필리핀 등 국제노선 16개(정기 8·부정기 8)와 제주노선 등 모두 17개 노선이 운항 중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33개 노선이 운항 중이었다는 점에서 이같은 이용객 증가는 더욱 더 두드러지는 성과로 분석된다.

이처럼 이용객이 급증할 수 있었던 데는 그동안 공항으로 접근성을 향상시키고 취항 항공사에 대한 재정지원을 지속적으로 실시하는 등 공항 활성화에 주력했기에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현재 광주와 목포터미널서 공항을 오가는 버스가 각각 12회, 목포역 11회 등으로 1시간30분 간격으로 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 이용객의 접근성을 높였다. 여기에 공항내 주차장 1천871면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개방하는 등 이용객들이 주차료 부담 없이 공항을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취항 항공사에 대해서도 국내선의 경우 반기당 운항 손실액의 30%, 국제선의 경우 반기당 운항 손실액의 50%를 각각 지원, 제주항공을 비롯한 9개 국내·외 항공사가 무안국제공항에 취항하는 성과를 일궈냈다.
 

무안공항 이용객 모습./남도일보 DB

◇인프라 개선 ‘탄력’

무안공항을 경유하는 KTX 2단계 사업으로 국회에서 무려 1천380억원을 증액 시킨 1천800억원이 반영, 전 구간 개통 시기를 2025년에서 2023년으로 2년 앞당기는데 청신호가 켜졌다.

무안공항 활주로 연장 설계 및 착공 사업도 20억원이 반영돼 2022년부터 전국 4번째로 보잉 747기 등 중대형 항공기 이착륙이 가능해지고, 호남고속철도와 연계해 서남권 거점 국제공항의 역할을 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자동 출입국심사대 교체 및 증설예산과 실내공원 조성을 위한 예산도 10억원이 반영됐다.

특히 국내 다른 공항들은 야간에 비행기 이착륙이 금지된 반면 무안공항은 24시간 가능하다는 이점 때문에 항공사들도 선호하고 있다.

앞으로 2025년으로 예정된 KTX 연결도 무안국제공항에는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충청권에선 1시간,수도권에서 2시간대에 오갈수 있어 인천국제공항의 접근성에 뒤떨어지지 않는다.

목포∼보성간 남해안 철도 구간이 전철화로 최근 결정되면서 부산에서 목포, 목포에서 무안공항을 잇는 고속철 노선이 완성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부산에서 무안공항까지 3시간 이내로 좁혀지게돼 전남 동부권은 물론 영남권 여객수요도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무안공항 활성화 캠페인 모습./남도일보 DB

◇광주공항 이전 갈등

민선 7기 출범 직후 광주시, 전남도, 무안군은 광주 민간공항을 2021년까지 무안 공항으로 통합하기로 하는 내용의 무안공항 활성화 협약을 했다.

하지만 통합 시 무안공항 이용에 따른 시·도민 불편을 최소화하려고 대중교통 체제 개편 등 접근성 향상 등에 노력하기로 했지만 현재까지 협약 내용은 공염불에 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광주 군 공항 이전을 놓고 심각한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는 광주시와 무안군이 이번에는 통합 민간 공항 명칭을 싸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광주시가 통합 공항인 무안공항에 광주란 이름을 넣어달라며 요구하면서 공항 명칭에 논란의 불을 당겼다.

이렇게 명칭 논란이 확산되면서 내년까지 광주 민간공항을 무안으로 이전·통합하기로 협약한 상황에서 소모적인 논쟁이 발목을 잡지 않을지 우려되고 있다.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는 군 공항 이전 문제와 맞물려 민간 공항 이전도 어긋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대목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무안국제공항이 서남권 거점 공항으로서 위상을 확고히 할 수 있도록 편익시설 개선 등 이용객들이 더 많이 공항을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중·서부취재본부/박지훈 기자 jhp9900@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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