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일보 사설-호남기반 제3지대 신당 창당 기대해 본다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9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제3지대 통합 논의에 대한 호남지역 정가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안철수 전 의원의 정계 복귀가 확실시되면서 야권발 정계개편에 관심이 쏠린다. 안 전 의원이 어떤 입장을 취하느냐에 따라 제3지대 신당, 보수통합론, 야권재편 등 21대 총선 구도에 영향을 미칠 각종 정계개편에 대해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유성엽 대안신당 창당준비위원장은 최근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호남 무소속 의원들에게 제3지대 통합을 위한 원탁회의를 제안했다. 하지만 제3지대 신당이 탄력을 받기 위해서는 여전히 변수가 존재한다. 일각에선 안 전 의원은 과거 혁신의 아이콘 이미지는 이미 다 소진돼 참신성이 떨어졌기 때문에 그의 복귀를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것으로 관측한다. 또 다른 축인 평화당도 분당과정에서 당권파와 비당권파로 내홍을 겪으면서 결국 분당해 기대 효과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준연동형비례대표제 도입으로 군소정당이 의석수를 확보하는데 유리해지면서 3지대 통합이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도 예측된다.

바른미래당 일부, 평화당, 대안신당 등 군소정당들의 제3지대 신당 창당은 자신들의 생존 가능성을 높이는 한편 현재의 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의 양당 체제 틀을 깨려고 하는 시도다. 하지만 호남의 지지를 얻으려면 이합집산보다 명분이 필요하다. 제3지대 신당의 성공을 위해서는 현역 의원들이 기득권을 포기하고 전격적으로 물러나야 한다. 그리하여 새롭게 영입될 인사에게 당권과 공천권 등을 줘야 국민들을 설득시킬 수 있다. 그렇지 않고 현역 의원들이 다시 한 번 의기투합해 호남에서라도 민주당과의 양자대결 구도를 형성하기 위해 제3지대 통합을 추진한다면 국민들로부터 외면당할 것이다. 지역을 기반한 구태 정치와 결별하고 진정한 통합의 길을 여는 제3지대 세력의 탄생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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