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치홍 떠난 KIA, 내야 지각 변동
2루 대체자 황윤호 유력
SK서 온 나주환도 후보
김선빈 거취 따라 연쇄이동

지난 2019년 9월 1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에서 KIA 김선빈이 3회말에 주루플레이를 하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10년 동안 KIA 타이거즈의 2루를 지켰던 안치홍이 떠났다. KIA 내야에 피할 수 없는 지각 변동이 예고됐다.

6일 안치홍이 롯데 자이언츠와 2년 최대 26억원(계약금 14억 2천만 원, 연봉총액 5억 8천만 원, 옵션총액 6억 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애초 KIA는 두 키스톤 콤비 안치홍과 김선빈을 붙잡는다는 방침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성적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고 구단과 선수의 견해차가 생겼다. 결국 KIA는 반을 잃었다.

주요 전력인 안치홍의 갑작스러운 공백으로 내야 구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실상 눈에 띄는 백업이 없었기에 뚜렷한 후보도 없다. 일단 백업 2루수를 맡았던 이들을 생각해 볼 수 있다.

그중 가장 먼저 기회를 받을 것으로 유력한 이는 황윤호다.

지난해 황윤호는 32경기에서 2루수로 출전해 실책 4개, 수비율 0.952를 기록했다. 타격 면에서도 57경기에서 타율 0.301을 기록해 가능성을 높였다.

이와 함께 오정환과 최정용, 최정민 등이 2루수로 출전한 바 있다. 여기에 최근 SK와이번스에서 트레이드로 KIA의 유니폼을 입은 베테랑 나주환도 유력하다. 나주환은 SK에서 61경기에서 2루수로 나서 실책 1개 수비율 0.996을 기록했다. 지난해 타율 0.222의 아쉬운 모습을 보였지만 풍부한 경험을 갖춘 데다, 유격수와 2루 수비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김선빈의 2루수 전향도 또 하나의 선택지다. 지난 시즌 후반 KIA는 김선빈을 2루수로, 박찬호를 유격수로 라인업을 구상을 시도했었다.

지난해 시즌 막판 KIA는 주전 내야수로 자리 잡은 박찬호의 성장을 위해서다. 젊은 선수 중 가장 안정적인 박찬호가 유격수를 맡는다면 다른 내야의 활용 폭도 늘어나게 된다.

다만 김선빈의 거취가 가장 큰 변수다. 안치홍과 함께 김선빈 역시 2달여간 협상을 이어나가고 있으나 이렇다 할 이야기가 나오지 않고 있다.

이미 안치홍이 KIA를 떠난 만큼, 계산이 더욱 복잡해졌다. 외부 팀의 오퍼 가능성이 남아 있기 때문에 안치홍의 롯데 입단과 같은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김선빈마저 팀을 떠나게 된다면 KIA로선 전력 약화를 피할 수 없다. 두 프랜차이즈를 모두 떠나보낸 구단을 향한 팬들의 곱지 않은 시선도 쏟아질 것이다. 팀 안팎으로 부담스러운 상황을 맞게 된다.

가장 최선의 대안은 김선빈의 잔류와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다.
/한아리 기자 h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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