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 순천 전지훈련장을 가다
“비바람 불고 눈이 내려도 땀은 식지 않는다”
박진섭 감독 비롯 선수단 28명 연일 맹훈련
체력보강·기초전술 연마 주력…16일까지 진행

8일 전남 순천팔마운동장에서 광주FC 전지훈련이 열렸다. 선수들이 본격적인 훈련에 앞서 런닝으로 가볍게 몸을 풀고 있다. /한아리 기자 har@namdonews.com
8일 전남 순천팔마운동장에서 광주FC 선수들이 훈련을 마치고 런닝을 하면서 마무리하고 있다. /한아리 기자 har@namdonews.com
8일 전남 순천팔마운동장에서 광주FC 선수들이 서킷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한아리 기자 har@namdonews.com
8일 전남 순천팔마운동장에서 광주FC 선수들이 서킷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한아리 기자 har@namdonews.com

“한 번만 더 힘내자! 아자!”

프로축구 광주FC가 1부 리그를 향한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8일 오전 찾은 전남 순천 팔마 종합운동장. 지난 2일부터 1차 국내 전지훈련에 돌입한 광주FC 선수단의 함성이 운동장을 가득 채웠다. 전날 포근한 기운은 사라진 채 매서운 칼바람이 운동장을 휘감았다. 영상 5도의 날씨였지만 거센 바람 탓에 체감 온도는 더욱 낮았다.

선수들 역시 시린 손을 붙들고 몸을 웅크린 채 운동장으로 나섰다.

이날 훈련에는 U-23 대표팀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엄원상 등 일부를 제외하고 펠리페를 포함한 28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특히 새롭게 광주의 유니폼을 입게 된 김창수, 김효기부터 신인 허율까지 모두 합류해 한자리에 모였다.

이번 1차 훈련은 오전 동안 기초체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서킷 프로그램을 진행한 뒤 오후에는 전술 훈련을 소화하는 일정으로 구성됐다.

프로그램은 지난해와 비슷하게 진행됐지만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1부 리그를 준비하기 위한 기간인 만큼 프로그램 구성과 강도를 높인 탓이다. 선수들 역시 이번 시즌에 대한 부담감과 기대감으로 힘든 내색 보다는 달아오른 분위기였다.

올해 광주에 입단한 막내 허율은 신인다운 모습으로 가장 ‘씩씩’하게 훈련을 소화해내 눈길을 끌었다.

허율은 “아무래도 광주FC 유스팀인 금호고를 나왔기때문에 프로그램이나 시스템이 비슷하다 보니 크게 어려운 점은 없었다. 힘들긴 하지만 할만하다”며 “얼마 전까지 학교에서는 최고참이었는데 막내로 뛰다 보니 적응이 아직 안 된 것 같다. 함께 뛰고 밥을 먹으면서 프로에 왔다는 게 조금 실감이 난다”고 전했다.

훈련을 시작한 지 30여 분이 지나자 금세 선수들의 얼굴이 빨갛게 상기되고 거친 숨을 내몰아 쉬었다. 여기저기서 “죽겠다”, “힘들다”는 소리가 터져 나왔다.

쉬는 시간 모두 지친 기색이 역력하자 분위기 메이커인 ‘여름’이 나섰다. 여름이 큰소리로 “화이팅”을 외치자 얼마 전까지 팀에 막내였던 정현우가 “할 수 있다”라고 답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한 시간여가 흐르자 “도저히 못 하겠다”는 말까지 나오기도 했다. 박진섭 감독은 선수들을 독려하기 위해 함께 뛰며 이야기를 나누는 가하며, 스트레칭을 하는 선수의 등을 눌러주며 농담을 던지기도 하며 선수들을 이끌었다. 결국 모든 선수가 주어진 몫을 해내고서야 훈련이 마무리됐다.

박진섭 감독은 “1차 훈련은 기본적으로 체력 위주로 진행된다. 큰 틀이 바뀌지는 않겠지만 새로운 선수들에게 광주의 색을 입히는 과정이 될 것이다”며 “다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광주는 오는 16일까지 훈련을 마무리한 뒤 19일부터 2월 13일까지 태국 치앙마이에서 2차 해외전지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한아리 기자 h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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