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일보 기자현장-나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 버려라

노정훈 (정치부 차장)

노정훈 정치부 차장
안철수가 돌아온다. 야권발(發) 제3지대가 어떻게 형성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안철수 전 의원은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에 대해 반성하고 사과의 메시지를 전달하며 복귀 시점을 조율하고 있다.

정치를 그만둘 것까지 생각했다는 안 전 의원은 “호남에 기반을 둔 국민의당이 먼저 손을 내밀어 역사의 물줄기를 올바른 방향으로 바꾸려는 순수한 의도였지만, 과정에서 설득이 부족했고 결과는 왜곡되고 말았다. 이 역시 모두 제가 부족했던 탓이다”고 반성했다.

하지만 안 전 의원이 돌아온다고 해서 제3지대가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지난 총선에서 ‘녹색 돌풍’은 안철수라는 구심점이 있어서 가능했지만, 지금의 영향력은 당시와는 비교도 안될 만큼 미미하다.

결국 국민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혁신, 변화, 쇄신이 필요하다. 그중에 인적 쇄신이 우선이다. 그래야만 인재 영입이 되고 변화와 혁신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중진들이 헤게모니를 틀어잡고 새 인재 영입은 점점 멀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출마할 곳을 현실적으로 보장해줘야 인재 영입도 이뤄진다. 제3지대가 성공하려면 기득권을 먼저 내려놓아야 한다. 인적 쇄신 소식은 들려오지 않는다. 호남권 국회의원들은 “이대로 가면 죽는다”는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반면 민주당, 한국당은 인재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 뒤에는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있는 의원들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박지원 의원은 8일 “제3 지대를 아우르는 더 큰 당을 위해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새로운 인물을 모셔서 당권도 공천권도 내려 놓는 등 통합을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말이 실천될지는 두고 볼 일이다.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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