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학당재단, BTS특수로 해외 학당 확대 …현지인 한국어교사 첫 양성

'2019 세종학당 우수학습자 초청연수'에 참가한 47개국 세종학당 학습자 140명이 한글날, 경복궁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세종학당재단 제공

전 세계 60개국 180여곳에서 운영되고 있는 세종학당이 방탄소년단(BTS) 인기 영향으로 불고 있는 한국어 배우기 열풍을 계기로 30곳을 확대할 예정이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세종학당재단이 올해 해외 한국어 교육기관인 세종학당을 확대하고 현지 외국인을 한국어 교사로 육성하기로 했다.

강현화 세종학당재단 이사장은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 인기에 힘입어 세계적으로 한국어 배우기 열풍이 불고 있는 만큼 세종학당을 올해에는 30곳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에 분포해 있는 세종학당은 한국어 교육을 활용해 문화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한 교육기관이다. 신청·심사 절차를 거쳐 지정된 세종학당에는 예산·교재·교원 교육 등을 지원한다.

세종학당은 ▲ 독립형(국외 현지운영기관이 단독 운영) ▲ 연계형(국외 현지운영기관과 대한민국 재외공관을 포함한 국내운영기관이 업무협약으로 공동 운영) ▲ 협업형(세종학당재단이 한국 공공기관과의 업무협약 체결로 지정·지원) 등의 유형으로 운영된다.

BTS 팬클럽 ‘아미’(Army)는 한류를 좋아하는 대부분 외국인들과 달리 독특한 힘으로 뭉치고 있다. 좋아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직접 한국어를 배워서 이해하고 싶어한다며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아프리카·남미를 중심으로 세종학당을 확충할 것을 희망했다.

해외 현지 대학과 대학원 한국어학과에 재학중인 외국인을 한국어 교사로 양성하는 사업도 올해 처음으로 시작할 예정이다.

이 경우 세종학당은 현지에서 한국어 교육의 연속성과 자생력을 확보하고, 파견될한국 교원 비자발급 어려움 문제 등도 상당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해외현지에서 세종학당이 아니더라도 한국어 학습 자료가 필요한 곳이라면 교재, 온라인, 문화 교구 등을 제공할 방침이다.

재단은 이미 한국어 기본 교재부터 애플리케이션 6개, 증강현실(AR·Augmented Reality) 기술을 접목한 문화 교구와 온라인 학습 플랫폼 등 다양한 IT(정보기술)학습 자료를 개발했다.

강 이사장은 “이러한 한국어 학습·교육자료를 다양한 해외언어로도 번역함으로써 학습자 친화적으로 발전시킬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 세계 세종학당이 발급한 수료증이 국내 유학·기술연수·재외동포·방문취업 등의 비자를 취득할 때 한국어 능력을 검증하는 기준으로 활용된다.

세종학당재단과 법무부는 2014년부터 결혼이민자(F-6) 비자 발급에 필요한 한국어 능력 검증 서류로 세종학당 수료증을 활용 중이다.

지난달 중순 유학(D-2), 기술연수(D-3), 우수사설교육기관연수(D-4-6), 재외동포(F-4), 방문취업(H-2) 5종의 국내 체류 비자 발급 시 제출해야하는 한국어 능력 평가 인정 서류에 세종학당 수료증을 포함하기로 합의했었다.

현재 재단은 결혼이민을 희망하는 외국인을 위해 ‘세종학당 결혼이민자 교육과정’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해당 교육과정을 수료한 인원은 5천여명에 이르고, 수강생을 대상으로 연간 최소 2회 성취도 평가를 해 수료증을 발급 중이다.
/서정현 기자 sjh@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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