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겨울 소비자 구매 패턴을 바꿨다

아웃도어 제품 판매량 10% 이상 줄고

아이스크림·빙수 작년 겨울보다 2배↑

따뜻한 겨울날씨가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의 구매패턴이 바뀌고 있다. 점퍼 등 아웃도어 제품의 소비는 줄어들고 있는 반면 아이스크림 등 역시즌 상품의 소비는 오히려 늘어 품목별로 희비가 갈리고 있다.

9일 광주지방기상청과 지역유통업계에 따르면 광주지역의 지난해 12월 광주의 평균 기온은 4.8도를 기록, 평년보다 0.9도 높았다. 심지어 지난 7일과 8일에는 평균기온이 각각 13도와 5도를 기록하며 1년전 1.2도와 0.8도에 비해 적게는 5도에서 많게는 10도 가까이 상승했다.

이로인해 백화점에서는 아웃도어 매출이 대폭 감소하는 등 겨울특수가 실종되고 있다. 광주신세계는 지난해 12월 한달 간 아웃도어 매출이 전년도 대비 15% 감소했다. 롯데백화점 광주점에서도 같은기간 아웃도어 매출이 12.8% 줄었다.

겨울철 대표 제품의 인기가 꺾이자 오히려 시즌을 역행하는 아이템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온라인몰 G마켓에서는 최근 한 달(12월 6일~1월 5일)간 겨울철 스포츠 제품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20%가량 감소하는 대신 도심형 모빌리티 제품은 500%까지 매출이 뛰면서 봄·가을에 잘 팔리는 제품이 겨울에 인기를 누리는 기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편의점과 온라인몰에도 비슷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온라인 몰 G마켓에서는 최근 한 달간 아이스크림·빙수 판매는 지난겨울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여름철 주력 제품인 쫄면과 비빔국수 판매 역시 2배 가까이 늘고 있다. 반면 겨울이면 따뜻한 국물로 추위를 달래주던 우동·칼국수 제품은 올해 판매가 지난해 대비 모두 10% 이상 줄었다. 편의점 GS25에서는 최근 한 달(12월 1일~1월 5일) 간 전년 대비 호빵은 10.1%, 아이스컵은 65.3% 증가해 대비를 이뤘다. 같은 기간 CU 역시 호빵은 21.4%, 얼음은 39.9% 증가해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지역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따뜻한 날씨 때문에 유통업계의 소비패턴이 달라지고 있다”며 “이상 고온현상으로 겨울과 여름상품의 경계가 허물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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