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군 “고 홍남순 변호사 생가 보러 오세요”

안채 문간채 등 84㎡ 규모의 건물 2동 건축

민주화 정신 기려·인권·민주 배움터 활용

고 홍남순 변호사 생가. 화순군청 제공.
전남 화순군은 지역‘인권운동의 상징’인 고(故) 홍남순 변호사의 생가 복원 사업을 완료했다고 12일 밝혔다. 화순군은 앞으로 이곳을 인권·민주의 교육의 장으로 육성시켜 나가겠다는 미래비전도 세웠다.

화순군에 따르면 총사업비 2억6천만 원 규모의 고 홍남순 변호사 생가 복원사업은 지난해 5월 첫 삽을 떴다. 기존 목조 초가 형태의 생가를 훼손없이 최대한 원형 그대로 복원하는데 주력했다.

화순군은 도곡면 효산리에 있는 홍 변호사의 생가터에 안채와 문간채 등 84㎡ 규모의 건물 2동을 건축하고 마당과 담장 등을 정비했다. 복원된 생가는 정갈하고 예스러운 모습으로 재탄생했다는 평이다.

1912년 도곡면 효산리에서 태어난 고 홍남순 변호사는 민주화운동 1세대로 평생을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며 민주화운동에 투신한 ‘시대의 의인’이다.

그는 1963년 서울 궁동 가옥에 변호사 사무실을 열고 양심수 변론을 맡아 ‘긴급조치 전문 변호사’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특히 1980년 5·18민주화운동 때는 학살의 참상을 목격하고 5월 26일 수습위원들과 함께 ‘죽음의 행진’에 나섰다. 이로 인해 신군부에 체포돼 내란 수괴의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1년 7개월 동안 옥고를 치른 뒤 형 집행정지로 풀려나기도 했다. 이후 5·18구속자협회 회장, 5·18광주민중혁명 기념사업 및 위령탑건립추진위원장, 전남 민주회복 국민협의회 의장 등을 맡아 5·18민주화운동의 진상 규명과 폭도로 몰린 시민들의 명예회복을 위해 힘썼다. 안타깝게도 지난 2001년 뇌출혈로 쓰러진 뒤 5년 동안 병마와 싸우다 2006년 10월 인고의 생을 마감했다.

화순군은 이번에 복원된 홍 변호사의 생가를 지역민들의 민주·인권 정신을 기리고 배우는 공간으로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화순군 관계자는 “홍 변호사 생가와 인근에 있는 고인돌 유적지, 선사문화 체험장, 세계거석테마파크, 고인돌 오토캠핑장 등을 연계해 관광객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 거리를 제공하겠다”며 “역사와 인권,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모두 공존하는 화순 만의 관광 인프라 사업을 충실히 수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중·서부취재본부/심진석 기자 mourn2@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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