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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결혼생활 꿈꿨는데…" 이주여성의 호소만성중이염 딸 치료비 못구해 한숨

“행복한 결혼생활 꿈꿨는데…” 이주여성의 호소
15년 전 베트남서 시집온 이다진씨
만성중이염 딸 치료비 못구해 한숨

이다진씨
지난 2005년 남편 이호영(55)씨를 만나 광주로 시집 온 이다진(35·여·베트남)씨 가족. /이다진씨 제공

“행복한 생활을 꿈꿨는데…남편 없이 아이들 키우기가 너무 버겁고 힘들어요”

베트남 출신 이다진(35·여)씨는 지난 2005년 남편 이호영(55)씨와 행복한 결혼생활을 꿈꾸며 광주광역시 서구 쌍촌동으로 이주했다.

하지만 결혼 초기부터 이씨의 한국 생활은 그리 녹록치 않았다. 남편과 이씨 모두 번듯한 직장이 없어 고정 수입이 없었고 결혼을 반대했던 시어머니의 시집살이로 고난한 나날을 보내야 했다.

한 달에 25만원짜리 임대주택에서 시아버지와 시어머니, 남편, 이씨, 아이들 등 여섯 식구는 그렇게 전전긍긍하며 생활을 이어가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씨는 포기하지 않았다. 오로지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 하나로 한파주의보가 내린 날에도 이른 새벽부터 밖으로 나가 일용직 노동 등 돈을 벌 수 있는 일은 닥치는 대로 했다. 많지는 않았지만 남편도 배달원으로 일을 하게 돼 살림은 조금씩 나아졌고, 잔병치레를 자주 했던 아이들도 건강을 회복했다.

그러나 행복도 잠시. 주위 둘러볼 틈 없이 행복을 쫓던 그에게 또한번 시련이 닥쳤다. 지난 2017년 오토바이로 배달을 하던 남편이 마주오던 택시와 부딪혀 의식을 잃은것. 뇌를 다친 이씨의 남편은 결국 의료진으로부터 식물인간 판정을 받았다.

하늘이 무심하게도 이씨의 시련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씨의 둘째 딸 유진이(14)는 어렸을 때부터 앓았던 만성중이염이 최근 재발하면서 지난 10일 광주기독병원에서 수술을 받아야 했다.

든든한 지원군이었던 남편이 병상에 누우면서 다시 어려워진 가족 생계에 딸 치료비까지 이씨의 숨이 턱 막혀오는 순간이었다.

재정적인 어려움을 호소한 이씨는 “이역만리 베트남에서 온 이주결혼여성이 홀로 아이 3명을 키우기란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며 “젊은 이주여성에게 쏟아지는 부정적인 시선도 많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지자체에서 이주민들에게 생계비 명목으로 지원을 해주고 있지만 4인 가구엔 턱없이 부족하다”며 “이주민들도 한 명의 광주 시민으로 정착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정다움 기자 jdu@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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