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장로 일방통행로 차량 역주행 ‘아슬아슬’

도로 사정 모르는 운전자들 진입

알고도 역주행하는 얌체운전자도

구도심 차도 폭 좁아…보행자 위협
 

12일 오후 광주 동구 황금동 패션의 거리 일방통행로를 지나는 차량이 시민들을 피해 주행하고 있다.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아슬아슬 지나가는 차량에 부딪힐까 무서워요…”

휴일인 12일 오후 찾은 광주 동구 황금동 패션의 거리 일대는 몰려든 많은 인파와 차량들이 뒤엉키면서 혼잡한 상황이 연출됐다. 이곳 도로는 영화관과 식당 등을 방문한 운전자들이 주차장을 이용하기 위해 끊임없이 진입해 왔다. 이 때문에 시민들은 도로 한 가운데를 걷다가도 차량들이 지날때 마다 한쪽으로 피해야만 했다. 차량들 역시 보행자들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지나갔다.

문제는 일부 운전자들이 일방통행로를 역주행 운행한다는 점이다. 패션의거리 내 와이자파크주차장 앞 도로는 일방통행로로 지정돼 있어 천변방향에서 진입이 불가능하지만 운전자들은 아랑곳 하지 않았다.

이곳은 도로 사정을 잘 모르는 초행길 운전자가 진입해 역주행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를 잘 알고 있는 일부 운전자들도 우회하지 않고 빠르게 목적지에 가기 위해 얌체운전을 일삼고 있는 상황이다.

일방통행 도로에서 역주행 하는 것은 도로교통법 제6조에 의거 신호위반에 해당한다. 위반시 벌점 15점, 범칙금 6만원이 부과된다.
 

일방통행로 차량 역주행이 빈번한 충장로 일대 약도.

운전자 최모(45)씨는 “영화관이나 인근 식당을 이용하기 위해선 와이즈파크주차장을 들어가야 하는데, 일방통행로로 역주행 하지 않으면 금남로를 크게 우회해야 해서 적어도 15분은 더 걸린다”고 밝혔다.

또다른 운전자는 “주차장을 이용하려면 어쩔 수 없이 일방통행로로 진입해야 하는데 보행자들이 한참을 비켜주지 않거나 눈치를 줘서 당황스러운 적이 많다”고 말했다.

충장로 일대 일방통행로는 차 없는 거리는 조성을 위해 지난 1996년부터 지정돼 왔다. 일방통행로는 충장로 내 주차장 이용객과 상가에 물건을 나르는 차량들을 위한 조치다.

특히 충장로는 구도심인 탓에 유동인구에 비해 도로 폭이 좁아 일방통행로가 많은 편이다. 수십년간 보행자와 차량의 아슬아슬한 동행이 계속되는 이유다.

황금동 패션의 거리에서 화장품 가게를 운영하는 김모(42)씨는 “일부 일방통행로가 차량 흐름에 맞지 않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며 “가령 3~40m만 가면 목적지인데 어떤 운전자가 수백m를 더 운전해서 돌아오겠냐”고 반문했다.

동부경찰서 한 관계자는 “충장로 일대는 구도심인 탓에 차로는 좁지만 교통량이 많아 양방통행이 어렵다. 아파트나 백화점 같은 대형건물이 들어설 경우엔 교통에 영향을 미쳐 도로 개선이 이뤄진다”며 “주민들과 상인들끼리도 서로 다른 의견이 존재해 일방통행로 지정 여부에 어려움이 많다”고 밝혔다.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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