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일보 사설-민주당 경선 ‘진흙탕’ 우려된다

4·15 국회의원 총선거가 9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광주지역 예비후보들의 신경전이 심상치 않다. 여론조사의 불공정 시비가 제기되는가 하면 전략공천설까지 불거지면서 지역정가가 뒤숭숭한 분위기다. 향후 진행될 당내 후보 경선이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광주 북구갑에 등록한 정준호 민주당 예비후보는 최근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실체 없는 여론조사가 북구갑에서 진행됐고, 모두가 알지 못한 여론조사를 상대 선거 캠프에서만 정확히 알고 사전에 대비했다”면서 민주당 광주시당의 사전 정보 유출 의혹과 함께 공정성 문제를 지적했다. 광주시당측은 여론조사를 실시한 것은 인정하면서도 특정캠프 유출설은 부인했다고 한다. 시당 여론조사가 진행되자 해당 선거캠프가 자체적으로 대응했다고 설명했다. 예비후보는 불공정성을 주장하고, 광주시당은 문제없다고 항변한 셈이다. 정확한 사실이 밝혀지기 전까지 양측의 공방과 대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광주 일부 선거구에선 민주당 중앙당에 영입된 특정 인사의 전략공천설까지 나오면서 지역정가 분위기는 더욱 어수선하다. 전략공천설은 특정 영입인사가 포함된 여론조사가 비민주당 소속 현역 국회의원들이 있는 지역구에서 실시되면서 불거졌다.

여론조사 불공정 의혹제기와 전략공천설은 민주당 예비후보간 경쟁이 치열하게 진행중이라는 점을 말해준다. ‘경선이 곧 본선’이라는 인식으로 시·도당과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민주당 중앙당이나 시·도당은 첨예한 대립상황에서 오해살만한 행동을 자제해야 할 필요가 있다. 오얏나무 아래에서는 갓끈을 고쳐매지 말라고 했다.

예비후보들도 확실한 근거없이 ‘설’만 가지고 문제제기를 하는 건 바람직 하지 않다. 의혹은 의혹을 불러일으켜 경선과정을 이전투구로 만들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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