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군 ‘해외여행력 정보제공 프로그램’ 사용 당부
질본, 세계 83개국 감염병 오염지역 지정
진료접수 초기 해외여행유무 파악 가능
 

전남 화순군이 해외 감염병의 국내 유입 방지를 위해 지역의 의료기관에 해외여행력 정보제공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해 줄것을 요청했다. /전남 화순군 제공.

전남 화순군이 해외 감염병의 국내 유입 방지를 위해 지역의 의료기관에 해외여행력 정보제공 프로그램(이하 ITS, International Traveler Information System)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달라고 당부하고 나섰다.

화순군에 따르면 질병관리본부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 시스템을 활용한 ITS를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이전에는 해외 여행객의 해외여행력을 파악하기 어려웠다. 감염병 오염 지역을 방문한 여행객이 의심 증상이 발생해 의료기관을 방문해 약을 처방할 때에만 해외여행력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약 처방이 없는 경우에는 해외여행력을 확인할 수 없어 의료진의 감염 노출 가능성이 있다.

최근 중국 우한에서 변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원인으로 추정되는 원인불명의 폐렴이 유행한 것과 관련 국내에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실제 한 예로 과거 메르스 여파로 지역 뿐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가 혼란에 빠지기도 했다. 해외여행을 다녀온 사실을 확인하지 못하고 내원한 환자를 진료하던 의료진까지 메르스에 감염돼서다.

메르스는 지난 2012년 4월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주로 감염자가 발생한 급성 호흡기 감염병으로 우리나라에서는 2015년 5월 첫 감염자가 발생했다. 이후 계속해서 확산하며 186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이 중 38명이 사망했다. 5명 중 1명꼴로 목숨을 잃은 셈이다. 2018년 9월 3년 만에 국내에서 메르스 확진자가 발생해 다시 한번 충격을 주기도 했다.

해외 여행객 증가는 이러한 바이러스성 감염병 질환 발생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특히 매년 세계 각 국가들마다 다양한 감염병이 출현하며 긴장감을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질병관리본부 긴급상황센터 검역지원과는 최근 ‘2020년 상반기 검역감염병 오염지역 안내’를 통해 올해 1월 콜레라 19개국, 페스트 2개국, 황열 42개국, 동물인플루엔자 인체감염증 1개국, 중동호흡기증후군 10개국, 폴리오 9개국 등 83개국을 2020년 검역감염병 오염지역으로 지정한 상태다.

ITS를 사용하면 의료기관이 진료 접수 초기에 환자의 해외여행력을 인지할 수 있고 해외 감염병 노출을 차단해 감염병 확산을 막을 수 있다.

이전에는 내국인과 장기 체류 외국인만 조회할 수 있었지만, 2019년 7월 1일부터 단기 체류 외국인의 여권 번호로 조회가 가능해졌다.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 미사용 기관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에서 전용 프로그램을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다.

화순보건소 관계자는 “해외 감염병 유입으로 인한 국내 감염병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ITS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중·서부취재본부/심진석 기자 mourn2@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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