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는 전남소방…“도민 안전 우리가 책임진다”

4월 국가직 전환·6월 장흥에 새로운 보금자리 마련

법적정원 3천473명 현실화 기대…미래 비전 설계 탄력

소방서 없는 일선 시군 신규 설립 ‘순조’ 인프라 개선 기대
 

전남도소방본부가 2020년 새로운 변화를 통해 힘찬 도약을 꿈꾸고 있다. 사진은 오는 6월 장흥으로 이전되는 전남도소방본부 조감도./전남도소방본부 제공

전남도소방본부가 2020년 새로운 변화를 통해 힘찬 도약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4월부터 국가직 전환에 이어 장흥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도민들의 안전을 책임진다.

여기에 보유 중인 소형 소방헬기가 낡아 중형 헬기로 교체하는 사업 등 인프라 개선과 소방서 없는 일선 시군의 신규 설립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지역 특성에 적합한 소방·구조 정책을 펼치고 있는 전남도소방본부는 지난해 국민권익위원회가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청렴도 평가의 외부청렴도 분야에서 17개 시·도 소방본부 중 도 단위 1위를 차지하는 등 다양한 시책으로 청렴문화 조성에도 기여하고 있다.
 

지난해 열린 전남 신임소방공무원 임용식./남도일보 DB

◇이전 준비 ‘착착’

전남도소방본부가 오는 6월 장흥군 장흥읍으로 이사한다.

옛 장흥교도소 공간인 장흥읍 원도리 3만2천㎡ 터에서 새 청사 착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이전 작업에 착수했다. 전남도는 168억원을 들여 본부동(4층)과 소방서동(2층)을 지을 계획이다. 이전하는 장소는 긴급상황 때 22개 시·군에 1시간 안으로 출동할 수 있는 곳이다. 그동안 전남도소방본부는 서부권에 자리한 무안군 삼향읍 전남도청 안에 둥지를 두고 있어 여수·광양 등 동부권까지 이동 시간이 2시간이나 걸렸다. 이에 따라 전남도소방본부를 지역 한 가운데로 옮겨 전 지역 출동시간을 1시간대로 줄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 도청 건물 공간이 좁고, 119 긴급구조망도 노후해 장비를 새롭게 보강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전남도소방본부 장흥 이전으로 소방 관련 민원인 등 유동인구가 연간 3만여명에 이르러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남도는 내다봤다.

◇이젠 우리도 ‘국가직’

앞으로는 소방서가 없어 안전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전남 시골 면단위에도 안전센터가 생겨 도시와 차별없는 소방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지난해 11월 19일 소방공무원법과 소방기본법 등 6개 법안이 국회본회의를 통과하면서 하위법령이 정비되는 오는 4월1일부터는 전국 5만여명의 소방직 공무원이 국가직으로 전환된다. 지난 1973년 지방소방공무원법 제정 이후 46년만이다. 그동안 전남은 소방본부장 1명만이 국가직이었다.

전남은 현원이 3천111명으로 법적정원 3천473명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국가직 전환을 계기로 이처럼 부족한 소방인력이 100% 충원된다. 노후 소방차·헬기를 타고 현장에 출동하거나 방화 장갑 등 장비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근무환경도 개선돼 국가적인 재난 발생 시 보다 신속한 대응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특히 현재 소방관서 없이 지역대 1~2명이 서너게 면단위를 관할하고 있는 시골단위의 취약한 소방구조가 면단위별 안전센터(30여명 근무)를 구축해 관할하는 방식으로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임금도 국가직 수준에 맞춰진다. 현재 소방공무원의 임금은 공무원 임금체계에 따라 동일하지만 각 시·도 재정여건과 복무조례에 따라 수당에서 차이가 나 임금에 차등이 발생하고 있다. 앞으로는 임금체계가 국가직으로 통일돼 동일한 임금을 받게 된다.

하지만 국가직으로 전환된다고 해서 당장 지휘체계나 인사 시스템 등이 크게 바뀌지는 않는다.

소방공무원은 내년 4월부터 신분은 국가직으로 전환되지만 기존처럼 소방청장 위임을 받은 시·도지사의 지휘를 받는다. 국가적 대형 재난이 발생할 경우에는 소방청장이 전국 소방력을 통합 지휘한다. 인사권도 일부 4~5급 이상 직급의 순환 인사 등을 제외하고는 시·도지사의 통제를 받게 된다.
 

장성소방서 개청식 모습. 장성소방서는 지상 3층 규모로 건축됐으며 소방공무원 108명과 소방차 등 장비 16대를 배치하고, 행정기구는 3과, 2안전센터, 1구조대, 2지역대로 편성됐다./전남도소방본부 제공

◇소방서 전 시·군 확대

전남도는 소방본부 이전사업과 함께 2022년까지 도내 모든 시·군에 소방서를 설치하기로 했다. 현재 소방서가 없는 지역은 장흥·곡성·구례·완도·진도·신안 등 6개 지자체다.

전남도는 또 지역소방정원이 3천473명으로 늘어남에 따라 채용인력을 현장에 배치하기로 했다. 늘어나는 인력 461명 중 86%인 396명을 현장에 근무토록 한다는 계획이다.

보유 중인 소형 소방헬기가 낡아 중형 헬기로 교체하는 사업도 추진한다.

현재 해남소방서가 담당하고 있는 완도에서는 완도소방서가 10월 개청을 목표로 공사가 조만간 시작될 예정이고, 장흥소방서도 신설될 계획이다.

전남소방본부는 2021년 진도와 신안군에, 2022년 구례와 곡성군에 소방서를 신설해 22개 시군 전체에 소방대응 태세를 갖출 방침이다.

전남도소방본부는 새 정부 일자리정책과 재난 현장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2020년 500여 명의 신규 소방공무원을 채용할 계획이다.

마재윤 전남도소방본부장은 “그동안 소방조직이 태동하고 성숙한 시기였다면 이제는 새로운 변화에 발맞춰 더 높은 단계로 도약하고 미래 소방의 비전을 설계하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중·서부취재본부/박지훈 기자 jhp9900@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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