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몸으로 바다 뛰어들어 2명 구한 의인 해경청장 표창

여수해경, 의인 김진운씨 가족 초청해 청장 표창 전달

굿네이버스 광주전남본부로부터 ‘희망 영웅상’받아

14일 여수해양경찰서는 1t 화물차가 바다로 추락하는 것을 보고 주저 없이 바다에 뛰어들어 탑승자 2명을 구조한 김진운(가운데)씨 가족을 초청해 해경청장 표창을 수여하고 있다./사진=여수해경 제공
1t 화물차가 바다로 추락하는 것을 보고 주저 없이 바다에 뛰어들어 탑승자 2명을 구조한 김진운(47)씨가 해양경찰청장 표창을 받았다.

전남 여수해양경찰서는 14일 청사에서 다른 사람의 생명을 헌신적으로 구조한 공로를 인정해 김씨에게 표창장을 수여했다.

이 자리에서 굿네이버스 박병기 광주전남본부장이 주는 ‘희망 영웅상’과 함께 포상금도 전달했다.

이철우 여수해경서장은 표창 수여식에서“인적이 드문 곳에서 김씨의 도움이 없었다면 운전자와 동승자는 큰 위험에 처했을 것”이라며 “살신성인의 모습을 보인 김씨는 우리 사회의 큰 표상”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 4일 오전 11시 4분께 여수시 소호동 소호항 도로 폭이 좁은 방파제에서 1t 화물차량이 바다로 추락하는 장면을 목격했다. 화물차에는 운전자 A(60)씨와 동승자 B(64)씨 등 여성 2명이 타고 있다.

사고 현장에 있던 김씨는 인근에 있던 철제의자를 들고 맨몸으로 차가운 바다에 뛰어들어 차량 앞 유리를 깨고 2명을 차례로 구조했다.

김씨는 평소 강직성 척추염을 앓아 몸이 불편한 상태였지만 20여분 동안 혼자 사투를 벌였다.

해경 조사 결과 A씨는 이날 굴 배달을 가기 위해 좁은 방파제를 지나다 운전 부주의로 바다로 추락했으며, 김씨에게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져 간단한 처치를 받고 집으로 돌아갔다.

당시 여수해경 관계자는 “차가 물에 빠지면 내부에 물이 곧바로 들어차기 때문에 골든타임 자체가 의미가 없다”며 “조금만 늦었어도 위험했을 텐데 다행히 구조가 빨랐다”고 말했다. 동부취재본부/장봉현 기자 coolman@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