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분별없는 만행과 도전에 경고장
블랙홀에서 온 사나이
우주에 판소리 보급 등
소재·구성·전개 ‘신선’
은행원 출신 저자 이력 독특
정광주 명창에게 수궁가 사사
이용수/예술단 판/13,500원

이용수
블랙홀에서 온 사나이

‘블랙홀에서 온 사나이’는 별들의 죽음터인 ‘블랙홀’에서 인간들의 분별없는 도전과 만행이 재판을 받는 판타지 소설이다.

은행직원인 자커는 어려서부터 지리산에서 매를 길러 꿩 사냥을 하면서 지리산과 황산벌을 누빈다. 주산부터 웅변, 영어 연설, 영어 코미디를 배우다 마침내 한민족 음악인 판소리를 배운 자커는 은행에 입사한 이후에도 콘크리트 벽과 철창을 부수고 거리로 뛰쳐나와 포효한다.

전국 4대산 정상에 올라 몇 년간 새벽에 시민들에게 판소리를 봉사로 가르쳤는데 그 영혼의 소리가 다른 소리와는 달리 주파수를 따라 하늘 끝 우주 블랙홀에까지 전파되자 우주에 큰 소동이 일어난다. 자커는 시공을 단축하고 초월해 두 시간 만에 블랙홀에 도작하게 되고, 심문을 받는다. 자커는 지구촌 인간들의 분별없는 도전과 만행에 대하여 우주 대황제로부터 힐책을 받는다.

자커의 영혼을 붙들고 있는 블랙홀에서는 그를 불구덩이로 보내기 직전 자커에게 마지막으로 할 말이 있으면 하라고 했다. 자커는 심청가 중 ‘상여타령’을 들려줬다. 그들은 이 상여타령 판소리를 듣더니 모두가 슬퍼하기도 하고 울기도 하면서 도덕적인 가치를 지닌 판소리가 과연 영혼의 소리임을 알게 된다. 마침내 그들은 자커가 지구촌에 갔다가 다시 블랙홀로 빨리 돌아와서 판소리지부를 하나 내주고 앞으로도 판소리를 가르쳐달라는 부탁을 한다. 자커는 그러자고 했으며 우주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을 맛본다.

이 책은 무한한 우주를 자연스럽게 알게 하고, 그 우주에다 영혼의 음악인 판소리를 보급하는 지구촌의 대장정이며, 우주와 판소리를 잇는 스케일이 큰 대 작품이다. 자그만 일에 아옹다옹 하는 현실과는 거리가 멀어 이 책을 읽는 순간 누구나 가슴이 뻥 뚫리고 우주를 날아다니는 꿈을 꾸게 된다.

청소년들에게는 관찰력과 상상력으로 창작력을 불어넣어 자신감, 실천력, 순발력으로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삶으로 인도하고, 장년에게는 성취감과 행복감을 느끼게 하여 제2의 인생을 새롭게 살아가는 지혜를 얻게 한다.

작가인 이용수 원장은 국민은행 지점장을 역임하고, 정광수 명창에게 수궁가를 사사받은 이수자다. 이 원장은 퇴직 후 판소리 공부와 창작에 몰두하며 관련 수필집과 소설, 시집 등을 써서 펴내는 1인 출판사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그들은 누구인가, 한민족!’에 이어 우주와 판소리를 결합한 작품을 출간했다./
/한아리 기자 h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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