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영취산 송전탑 건설에…주민들 단식농성

“전국 3대 진달래 군락지 송전선로 통과 안돼”

“주민 지중화 요구에도 한전 일방적 공사 강행”



전남 여수 영취산을 통과하는 송전탑 건설공사에 대한 지역사회 반발이 커지는 가운데 주민들이 공사현장에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본보 12월 30일 12면 참조>

19일 영취산 송전탑 반대 주민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최현범(71) 위원장이 송전탑 건설을 반대하며 철탑가설 굴착현장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주민 20여명도 동조 농성을 하고 있다.

이들은 “고압 송전탑 건설반대 서명운동을 전개해 여수시와 한국전력, 산업자원부 등 의견서를 제시했으나 무시당했다”며 “한전은 여수시의회 전체 의원 결의로 고압송전탑 건설 반대와 일부 지중화를 결의했고 국정감사에서 문제가 지적되자 주민과 대화를 검토하겠다고 했지만, 대화 의지를 보이지 않고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전력공사는 호남화력 1, 2호기의 폐기 후 여수산단에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하기위해 2017년부터 345㎸ 규모의 광양 복합 화력발전소-신여수 송전선로 건설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송전선로가 ‘전국 3대 진달래 군락지’로 꼽히는 영취산 일대를 관통하고 있어 주민들은 송전탑반대주민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지중화 등의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주민들은 “시민의 생명권, 건강권, 재산권을 침해한다”며 일부 구간의 지중화를 요구하고 있다. 여수시의회도 지난해 5월 제192회 임시회에서 고압 송전탑 건설계획 반대를 만장일치로 결의하기도 했다.

최 위원장은 “50년 이상 재산권 침해를 당해온 주민들에게 의견청취도 제대로 하지 않고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며 “주민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농성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동부취재본부/장봉현 기자 coolman@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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