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 연말 전출자 연초 회귀로, 민원창구 ‘북적’

지난해 말 2개월간 1천936명 전출

올해 15일 간 1천573명 우르르 전입

전입자 60%, 광양.여수에서 들어와

“인구 빼가기, 시민불편 행정력 낭비 조장”

지난해 연말 전출했던 시민들이 연초부터 다시 순천으로 전입하느라 순천시 왕조1동 민원창구에 전입 민원인들로 북적이고 있다. 동부취재본부/유홍철 기자 yhc@namdonews.com
순천시 일선 읍·면·동의 행정복지센터가 전입 민원인들로 연초부터 북적대고 있다. 지난해 말 순천 인근 광양,여수 등 지자체들의 인구 빼가기로 전출했던 시민들이 연초에 다시 회귀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순천시내 일선 행정복지센터에는 매년 1월에 근로자 연말정산, 취학아동 입학에 필요한 제증명 발급 등으로 행정수요가 늘어나는 시기이긴 하지만 전입신고 급증이 더해져 민원창구에 많을 때는 20여 명이 대기하는 사례까지 빚고 있다.

왕조1동의 경우 지난해 10월 말에서 12월 말까지 두 달 동안 343명이 줄지어 빠져나갔다. 하지만 올해 1월 2일부터 14일까지 불과 2주일 동안 243명이 타 지역 에서 전입해 왔다. 이들 전입자 중 63%인 154명이 광양(130명)과 여수(24명)에서 왕조1동으로 전입신고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신대지구가 포함된 해룡면의 경우 올해들어 2주일 동안 291명의 전입자 중에서 57%인 168명이 광양(108명)과 여수(60명)에서 들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덕연동 행정복지센터에도 올해들어 15일 현재 258명의 전입자 중에 56%인 145명이 광양(126명)와 여수(19명)에서 되돌아 왔다.

순천시가 잠정 집계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순천시에서 타 시·군으로 빠져 나간 인구가 1천936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에반해 올해 1월 2일부터 15일까지 2주간의 짧은 기간동안 순천시에 전입한 숫자는 1천573명으로 잠정 파악되고 있다.

이들 전입자 중에 대략 60%선인 1천1백여 명이 광양과 여수에서 되돌아 오는 인구로 추산되고 있다.

이처럼 순천시 인구가 연말 쯤에 인근 지자체의 인구 빼가기로 인구가 줄어들다가 이듬해 연초에 전입신고 하는 사람들로 인해 인구가 다시 늘어나는 진풍경이 최근 몇 년 동안 반복되고 있다.

순천시 한 관계자들은 “인구 빼내기 행정은 일시적인 미봉책에 불과할 뿐이며 행정력 낭비는 물론 시민들의 불편만 가중시키기 때문에 아무리 선의로 해석하려고 해도 좋게 보이지 않는 행정이다”고 일침을 가했다.

왕조1동 관계자도 “인근 지자체의 무리한 전입정책으로 일반 시민들이 의도하지 않는 법 위반 사례가 늘고 있다”며“올해에도 이런 사례가 계속된다면 철저한 주민등록 사실조사를 통해 고발 등 강력한 행정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동부취재본부/유홍철 기자 yh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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