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시각 트레킹 나선 전남 학생·교사 21명 긴급대피

안나푸르나 실종 충남 교사 4명…구조 총력
사흘째 수색 작업중
실종자 아직 못 찾아
같은시각 트레킹 나선
전남 학생·교사 21명
안전지대로 긴급 대피
 

폭설 내린 안나푸르나
네팔 안나푸르나 눈사태로 한국인 4명이 실종된 지난 17일(현지시간) 사고 현장 부근에서 안나푸르나를 향해 트레킹을 하다 눈사태 소식을 접하고 철수한 전남 지역학생과 교사들은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미래 도전프로젝트 참가 대원들이 촬영한 안나푸르나 모습. /전남도교육청 제공

네팔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트레킹 코스에서 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간) 눈사태가 발생해 한국인 교사 4명이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19일 외교부와 전남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충남도교육청 소속 교사 4명과 현지인 가이드들에 대한 사흘째 수색 작업이 이날 오전 8시부터 재개됐다. 이날 현재 사고 지역에는 눈이 4∼5m가량 쌓여 있으며, 강설로 추가 눈사태가 우려돼 수색에 애로를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30여명에 달하는 수색대는 현장에서 도보 30분 거리의 숙소에서 합숙하며 구조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부도 외교부와 대사관으로 구성된 비상대책반을 가동하고 있고, 18일 오후에는 외교부 직원으로 구성된 신속대응팀이 실종자 가족 6명 등과 함께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 도착했다. 외교부는 19일 2차 신속대응팀을 추가로 파견했다. 대사관도 네팔 중앙정부는 물론 현지 주 정부와 지역경찰청에 구조 작업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이번 사고는 지난 17일 오전 10시30분∼11시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ABC) 트레킹 코스인 데우랄리 지역(해발 3천230m)에서 발생했다. 실종 교사들을 포함한 교육봉사단 11명 중 9명은 지난 16일 데우랄리롯지(해발 3천230m)에 도착해 하룻밤을 묵은 뒤 다음 날 기상악화로 산에서 내려오다가 눈사태를 만났다. 1차로 출발한 교사 4명과 현지인 가이드 2명이 눈사태에 휩쓸렸다. 그 뒤를 따르던 나머지 5명의 교사와 가이드는 산사태를 보고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 참변을 면했다.

같은 시각 트레킹에 나선 전남지역 학생과 인솔 교사 21명도 폭설과 산사태를 피해 안전지대로 긴급 대피했다. 이번 트레킹에는 강진 청람중과 곡성 한울고 학생 7명씩 14명과 인솔 교사 7명이 동행했다.

학생과 교사들은 해발 1천790m 포타나를 출발해 톨카∼란드룩∼뉴브릿지∼지누단다∼촘롱을 거쳐 시누와(2천340m)∼밤부(2천310m)∼도반(2천600m)을 지나 마차푸차레 베이스캠프로 오르던 중이었다. 이들은 산악전문가인 인솔자들의 통제 아래 곧바로 하산해 안전한 곳으로 대피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앞서 지난 14일 해발 1천900m에 위치한 성커라풀 공립학교에서 열린 전남휴먼스쿨 준공식에도 참석했다. 네팔 전남휴먼스쿨은 전남교육청이 엄홍길휴먼재단과 협력해 짓고 교육프로그램 운영을 지원하게 될 네팔 현지학교다.
/안세훈 기자 ash@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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