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구애 속 선택 따라 정계개편 변화 촉각

안철수 정계 복귀…총선 불출마·실용적 중도 정당 실현
야권 구애 속 선택 따라 정계개편 변화 촉각
4년전 돌풍 재연 여부 불투명…연동형 유리
귀국 후 첫 방문지 현충원·5·18민주묘지
 

귀국 큰절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이 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큰절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4·15 총선을 80여일 앞두고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이 귀국했다.

안 전 의원은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 참패 책임을 지고 일선에서 물러나 같은 해 9월 독일로 출국한 지 1년 4개월만이다.

안 전 의원은 이날 귀국 기자회견에서 “실용이란 이상적인 생각에만 집착하는 것을 거부하고, 실제로 문제를 해결하고 세상을 변화시키는데 초점을 두겠다는 것이다”며 “진영 정치에서 벗어나 실용적 중도정치를 실현하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안 전 의원은 이어 “현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고 국정운영의 폭주를 저지하는 데 앞장서겠다”며 “정부가 국가의 모든 걸 결정하고 국민이 따라가는 시대는 지났다. 이제는 정부가 수레를 앞에서 끌고가는게 아니라 뒤에서 밀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낸 직후 지지자들을 향해 큰 절을 한 안 전 의원은 “무엇보다 큰 기대와 과분한 사랑을 보내주신 국민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점 진심으로 고개숙여 사과드린다”며 “바른미래당이 현 상황에 처한 것 역시 제 책임”이라고 말했다.

총선 출마 여부에 대해 안 전 의원은 “저는 출마하지 않는다”면서 “저는 간절하게 대한민국이 변화해서 한다는 말씀을 드리러 왔고, 다음 국회에서 그런 일들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 가능한 많이 국회에 진입하게 하는 게 제 목표”라고 답했다.

안 전 의원의 정치 재개는 정치권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자유한국당을 중심으로 새로운보수당의 보수지역 통합과 바른미래당에 잔류한 호남계 의원들과 대안신당 등이 호남권 제3지대 정당을 목표로 합당설이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다. 양측 모두 안 전 의원의 합류를 바라는 눈치다. 안 전 의원의 선택에 따라 정치 구도가 달라질 수 있다.

안 전 의원이 실용적 중도 정당을 만들겠다고 밝힌 만큼 제 3지대를 구축하는 데 힘을 쏟을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하다.

신당을 창당하기에 물리적으로 역부족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총선을 약 3개월 앞둔 시점이라 새로 사람을 모으고 체제를 구축하기에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정치권이 안 전 의원의 ‘컴백’을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4년 전 총선 때 전국적으로 일으켰던 ‘안철수 돌풍’을 이번 총선에서도 재연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뿐만 아니라 안 전 의원 본인 지지율도 예전만 못하다. 하지만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한 새로운 선거제는 이번 총선에서 안 전 의원에게는 유리하다.

정치권에서는 안 전 의원이 이 같은 현실적인 문제를 고려해 바른미래당으로 우선 복귀해 당을 새롭게 재건한 뒤 당명을 교체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손학규 대표와의 관계가 핵심 변수로 작용한다. 손 대표는 안 전 의원이 복귀하면 물러서겠다고 밝혔지만 번복했던 다수의 사례들을 고려하면, 손 대표는 안 전 의원이 와도 자리를 고수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안 전 의원은 20일 오전 7시30분께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역대 대통령 묘를 참배한 후 광주로 이동, 오후 1시30분께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할 에정이다. 서울/노정훈 기자 hun7334@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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