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군 외국인여성클럽, 이주여성‘친정부모 초청’

“친정 엄마와 3박4일 생활하며 한국 정착 도울 것”
 

구례 외국인여성클럽 김수예 대표

“딸을 환경도 다르고 피붙이 하나 없는 외국으로 시집보내 놓고 어떻게 살고 있을지 얼마나 궁금하고 보고 싶겠어요? ”

‘친정부모 초청’을 추진하고 있는 구례 ‘외국인여성클럽’김수예 대표의 말이다. 목이 메어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목소리에 머나먼 이국땅의 딸을 걱정하는 친정엄마의 애틋함이 묻어있다.

구례 외국인여성클럽은 김수예 대표가 60여명의 다문화 이주여성들과 함께 지난 2014년에 결성했다. 자신이 운영하는 학원 건물지하에 모일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하고 2개월에 한 번씩 소통의 시간을 갖고 있다. 자녀들과 함께 참여해서 브로치 만들기, 옷에 그림 그리기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떡국과 같은 간단한 식사도 함께하고 있다. 자녀의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외국인 엄마에게는 입학에 필요한 준비물도 챙겨주고 가정통신문 보는 법 등 교육도 하고 있다.

이주여성이 남편에게 맞고 도망 나와 도움을 청한 것을 계기로 다문화 이주여성들과 인연을 맺게 됐다는 김 대표. 지금은 100여명 이주여성들의 고민도 들어주고 때로는 바람막이 역할도 하고 있다.

김 대표가 이번에 추진하고 있는 사업은 ‘친정부모 초청하기’이다. 구례에서 딸과 함께 3박4일 동안 생활하며 딸에 대한 걱정에서 한시름 놓게 하겠다는 취지다.

올해는 우선 다섯 가족을 초대할 계획이며 1가족당 200만원 정도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구례군에 계획안을 제출하고 900만원의 지원을 요청해놨다. 총비용 1천만 원 중 100만원은 본인의 사비로 후원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클럽 운영비용 대부분을 김 대표 혼자 감당해 왔다. 하지만 클럽을 찾는 이주여성들이 늘어나며 부담이 점점 커지고 있다. “아직까지는 혼자서 감당할 수 있지만, 언제까지 가능할지 모르겠다”며 내심 걱정하는 눈치다.

그는 “행정기관이나 군민들은 이주여성들이 구례군민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 이들이 잘 정착해 살아갈 수 있도록 나 또한 힘이 닿는 데까지 도울 생각이다”며 이주여성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동부취재본부/유홍철 기자 yh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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