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정의당·대안신당 “영향 미미” 평가 절하

‘안철수 정계 복귀’ 여야 정치권의 엇갈린 시각
민주당·정의당·대안신당 “영향 미미” 평가 절하
한국당은 보수통합 희망…바른미래 “열렬히 환영”
 

5·18 묘역 참배하는 안철수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이 20일 오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참배 후 윤상원 열사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1년 4개월만에 정계 복귀를 선언한 안철수 전 의원에 대한 여야 정치권의 반응은 제각각 이었다. 진보계열 정당은 안 전 의원의 복귀가 정치권에 미칠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분석하는 등 경계감을 드러낸 반면 보수계열 정당은 합류를 기대하며 환영의 뜻을 보냈다.

더불어민주당은 20일 “큰 영향력은 없을 것”이라며 평가절하했다.

이형석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안 전 의원이 정계복귀를 선언하면서 ‘진영 정치에서 벗어나 실용적 중도정치를 실현하는 정당을 만들겠다’하셨는데 지난 총선에서 한 배를 탔던 대안신당마저도 ‘금의환향이 아닌 돌아온 탕자일 뿐이다’라고 맹비난한 모습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어 “오늘 광주를 방문하는 데 4년 전 안철수는 광주가 잘 모르는 안철수였다. 하지만 2017년 대통령선거를 치른 이후 안철수는 광주가 너무나 잘 아는 안철수라는 사실을 인지하시길 바란다. 4년 전 광주와 호남에 대한 환상을 이제 지우시길 바란다”고 광주방문을 냉소적으로 평가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이날 상무위원회에서 안 전 의원의 정계 복귀에 대해 특별히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회의 후 안 전 의원이 정계 복귀로 총선에서 비례 의석을 그쪽으로 가져갈 수 있다는 질문에 “이번 총선의 제3의 돌풍은 낡은 정치 교체하는 미래 정치 돌풍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정의당이 주도할 것이다”고 짧게 답변했다.

한때 안 전 의원과 국민의당에 함께 몸담았으나 이후 안 전 의원이 바른정당(현 바른미래당)과의 통합을 추진하면서 당의 분열을 겪어야 했던 대안신당은 탐탁치 않는 분위기다.

장정숙 수석대변인은 지난 19일 논평을 내고 “안 전 의원은 국민의당을 대안세력으로 보고 지지해준 국민들에게 사죄부터 하는 것이 도리”라면서 “금의환향이 아닌 돌아온 탕자일 뿐이다. 어디서 무엇을 하든 백의종군하라”고 비난했다.

반면 자유한국당, 새로운보수당 등이 참여해 중도·보수 통합을 추진 중인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는 안 전 의원에게 거듭 ‘러브콜’을 보냈다.

박형준 혁통위원장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 집중’에 출연해 “총선까지 시간이 있기 때문에 (안 전 의원 합류) 가능성의 문이 닫히지 않았다”면서 “30년 전 YS(김영삼 전 대통령)의 3당 통합과 같은 결단을 통해 본인의 정치적 가능성도 살리고 정권 심판을 바라는 많은 국민의 여망도 받드는 것이 필요할 때”라며 안 전 의원에게 동참을 촉구했다.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혁통위 5차 회의에서 안 전 의원 측근으로 분류되기도 했던 김근식 경남대 교수도 “안 전 의원이 문재인 정권 폭주를 막고 헌법정신을 수호하는 데 동의한다면 그가 말한 국가 대개조를 위해서라도 총선에서 야권 통합에 합류해주시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요청했다.

안 전 의원이 현재까지 몸 담고 있는 바른미래당의 손학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바른미래당 이름으로 열렬히 환영한다. 안 전 의원이 앞으로 바른미래당과 함께 한국 정치의 새길을 만드는 데 힘껏 돕겠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안 전 의원이 미래비전을 제시하면서 실용적 중도정치를 지향한다고 한 것은 제가 그동안 숱한 모멸 속에서도 당을 지켜온 가치”라면서 “조속한 시일 내에 나라를 위한 논의를 함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노정훈 기자 hun7334@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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