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일보 사설-민주당, 광주·전남지역 민심 제대로 살펴야

더불어민주당이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현역 의원 불출마 지역 13곳을 포함한 15곳의 전략공천지를 확정했다. 민주당은 추가 전략공천지를 검토하고 결정할 계획이라고 한다. ‘텃밭’인 광주·전남지역이 추가 전략공천지에 포함되느냐와 포함된다면 어느 선거구가 해당될 지에 지역 정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광주·전남 18개 선거구 가운데 민주당 현역 의원은 4명이다. 따라서 민주당 후보는 수도권 출마를 선언한 이정현 의원 지역구인 순천을 제외한 13개 선거구에서 현역 의원과 혈투를 펼쳐야 한다. 이와 관련 민주당은 당 소속 광주·전남지역 예비후보들의 경쟁력을 파악하기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최근까지 수차례 비공개 여론조사를 진행해왔다. 여론조사 결과 광주 1곳과 전남 5곳에서 야당 및 무소속 현역 의원이 앞섰다.

민주당은 당 소속 예비후보들이 광주·전남 일부에서 야당 및 무소속 현역 의원에게 밀리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자 광주 1∼2곳, 전남 3∼4곳의 전략공천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당선 가능성을 높여야 하는 게 당의 입장이지만 자칫 전략공천이 민심 이반으로 이어져 광주·전남 지지율 하락과 탈락 예비후보의 반발에 따른 조직력 와해 등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여론이 높아 고심하고 있다는 것이다.

경선을 하든, 단수공천을 하든, 전략공천을 하든 그것은 민주당이 결정할 문제다. 만약 민주당이 광주·전남에서 전략공천을 감행한다면 60%대의 지지율만 믿고 ‘공천은 당선’이라는 시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오만함의 극치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광주·전남지역 민심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호남을 기반으로 하는 민주당이 총선에서 승리하려면 광주·전남 민심을 얻지 않고는 어렵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옛부터 민심은 천심이라고 했다. 지역 민심을 제대로 살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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