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여론조사]순천-무주공산주인 누구?…재선들의 각축장

노관규·서갑원 오차범위 3%차 선두권

장만채 추격전…늦깎이 소병철 다크호스
 

현역 이정현 의원(무소속)의 수도권 출마로 무주공산인 순천 선구거는 국회의원, 시장, 전남도교육감을 두 차례씩 지낸 재선들의 대결장이다. 여기에 소병철 전 순천대 석좌교수 출현과 선거구의 분할 여부 등으로 전국적인 관심이 집중되는 선거구로 부상하고 있다.

국회의원 선거일을 80여일 앞둔 시점에서 여론조사 결과 노관규 전 순천시장과 서갑원 전 국회의원이 오차범위인 3%p차로 뜨거운 경합을 벌이면서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만채 전 전남도교육감이 3위로 추격하는 양상이고 최근 민주당 영입 케이스로 합류한 소병철 전 순천대 석좌교수가 다크호스로 떠올라 주목을 끌고 있다.

남도일보와 뉴스1 광주전남취재본부가 공동으로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알앤서치에 의뢰해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순천시 국회의원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18세 이상 남녀 544명을 대상으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가장 적합한 후보를 묻는 ‘국회의원 적합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노 전 시장이 26.9%로 선두를 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갑원 전 국회의원이 23.7%로 선두 노 전 시장에 불과 3.2%p 차로 바짝 뒤쫓는 판세를 보이고 있다. 장만채 전 전남도교육감이 13.8%로 3위를 달리고 있으며 소병철 전 순천대 석좌교수가 9.2%로 4위권에 진입했다. 이밖에 김영득 전 민주당 대변인 4.4%, 기타 후보 7.1% 순이며 지지 후보 없음(10.2%)과 잘 모름(4.8%) 등 부동층이 15%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 전 교수는 민주당 입당한지 불과 보름여에 지나지 않은데다 출마선언도 지역구 활동도 전혀 하지 않은 상태에서 10%에 가까운 지지율로 다크호스 면모를 보여 향후 그의 행보가 관심을 끌고 있다.

서갑원 전 국회의원의 적합도가 최근 실시한 다른 여론조사 기관의 여론조사에 비해 높게 나타난 것은 서 전 의원의 효과적인 선거운동 결과이기도 하지만‘서갑원 전 노무현 대통령 청와대 의전정무비서관’이라고 ‘노무현 대통령’이 들어간 호칭 프레미엄이 일부 반영된 조사결과로도 분석되고 있다.

이와함께 송광면, 별량면, 해룡면, 풍덕동, 저전동 등 남부지역을 포함한 1권역과 황전면, 서면, 왕조1동, 중앙동 등 북부지역이 포함된 2권역으로 나눠 실시된 이번 적합도 조사에서 노관규와 서갑원 예비후보의 경우 권역별 지지도 차이가 1%선에 불과했다. 반면 장만채 예비후보의 경우 순천 남부권인 1권역 지지도가 15.3%로 2권역 11.9%에 비해 다소 높게 나타나 지역구가 나눠질 경우 그의 선택이 관심거리이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만을 대상으로 한 적합도 조사에서는 노관규(31.2%), 서갑원(26.9%), 장만채(13.8%), 소병철(8.1%), 김영득(3.5%), 기타 후보(4.6%), 지지후보 없음(9.0%), 잘 모름(2.9%) 등으로 나타났다. 노관규 예비후보와 서갑원 예비후보 간 차이가 4.3%p 차로 조금 더 벌어졌으며 두 예비후보가 다른 예비후보에 비해 지지율이 높아져 민주당내 지지세가 상대적으로 견고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민중당 김선동 예비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간의 21대 총선 가상대결에서는 노관규:김선동 대결과는 45.6%:12.4%로, 서갑원:김선동 42.7%:11.9%, 장만채:40.5%:15.4% 등이어서 누가 민주당 후보로 나서더라도 상대 후보를 수월하게 이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순천지역 유권자들의 정당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68.9%로 가장 높고 정의당 6.3%, 자유한국당 4.3%, 바른미래당 3.6%, 민주평화당 1.3%, 새로운 보수당 1.1%, 대안신당 0.5% 순으로 기록됐다. 호남권에 현역의원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민주평화당과 대안신당 등의 지지세가 바닥권이어서 이들 정당의 향후 합종연횡의 촉매제가 될지 주목거리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18세에서 20대 유권자들의 정당지지도 성향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의 민주당 지지도가 51.5%로 전 연령대의 지지도에 비해 가장 낮은 반면 자유한국당이 10%, 바른미래당 7,6%로 가장 높게 나타나 20대 이하 젊은 층 유권자들의 보수적 정치성향의 일면을 드러내 주목되고 있다.

순천 지역 유권자들은 이번 4.15 총선이 갖는 의미에 대해 절대 다수인 51.3%가 ‘지역발전’을 꼽았고 인물교체(15.5%), 야당심판(11.4%), 국정심판(9.9%) 순으로 응답해 지역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인물 위주의 투표성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이와관련 지지정당이 자유한국당이라고 답한 유권자의 47.7%가 ‘국정심판’이라고 답해 일반 유권자들과 차별성을 보였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향후 순천 지역구가 갑,을로 두 개의 선거구로 분구되고 소병철 전 순천대 석좌교수가 출마할 경우 전혀 다른 판세로 돌변할 가능성도 있어 선거구 획정 결과가 더욱 주목을 받게 됐다.

이번 여론조사는 유선(4.6%)과 무선(95.4%)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유선의 경우 성, 연령, 지역별 비례 할당으로 무선의 경우 통신3사 제공의 안심번호로 표본을 추출했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2%p, 응답율은 4%이며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치 값을 부여(셀가중)했으며 제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서 확인할 수 있다. 동부취재본부/유홍철 기자 yh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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