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가족 情 들고 본격 귀경행렬

“다시 일상으로…” 늘 아쉬운 연휴 마지막 날
기차역·버스터미널 귀경객 ‘북적’
고향·가족 情 들고 본격 귀경행렬
부모님이 주신 짐꾸러미 양손 가득
 

27일 광주 서구 광천동 종합버스터미널은 귀경길에 오른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정다움 기자 jdu@namdonews.com

“아버지, 아머니 올해 추석에 또 올게요.”

설날 연휴 마지막날인 27일 광주 서구 광천동 종합버스터미널과 광주 송정역에는 잊지 못 할 설 연휴를 보내고 일상으로 복귀하기 위해 귀경길에 오른 시민들로 북적였다.

나흘 간의 연휴를 마치고 고향에 있는 가족, 친척과 헤어지려 하는 이들의 표정에는 이별의 아쉬움이 가득했다.

이날 오후 1시 광천동 종합버스터미널에는 자녀의 배웅을 나선 부모와 귀경길 부부, 휴가 복귀를 앞둔 군인 등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귀경객들은 부모님이 손수 챙겨주신 짐꾸러미를 양 손 가득 들고, 배웅을 나온 가족들과 인사를 나누며 고향으로 가는 차편에 몸을 실었다. 짧은 연휴였지만 오랜만에 고향에 방문한 이들의 표정은 대부분 밝았다.

결혼 후 첫 명절을 쇠기 위해 친정이 있는 광주에 방문했다는 백지은(31·여)씨는 “업무와 살림 등으로 정신없는 일상을 보내다가 어머니가 차려주신 집밥을 먹게 되니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 같다”며 “어머니가 싸주신 밑반찬과 과일 등으로 한동안 밥걱정은 안해도 될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군 입대 후 첫 휴가를 나왔다는 양지훈(23·이등병)씨는 “입대한 지 4개월 남짓 지났지만 가족들과 함께 밥상에 둘러앉아 식사하는 게 가장 그리웠다”며 “오랜만에 할머니와 친인척을 만나고 새해 덕담도 주고 받아 만족스러운 휴가였다”고 말했다.

같은날 오후 1시30분 광주 송정역도 가족들과의 헤어짐이 아쉬운 귀경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시댁에 왔다가 귀경길에 오른다는 이주결혼여성 윈디(27·여·스리랑카)씨는 “명절을 맞아 스리랑카에 있는 부모님 얼굴이 자꾸 눈에 밟혔지만 시어머니와 시아버지가 잘 챙겨줘서 너무 고맙다”며 “스리랑카도 4월에 민족 대 명절이 있어 그때 남편과 고국행 비행기를 탈 계획이다”고 미소 지었다.

취업준비생 조항규(28)씨는 “지난 추석 때 가족들 앞에서 서울로 올라가 취업하겠다고 호언장담했는데 마음대로 되지 않아 부모님께 죄송스럽다”며 “다음 추석 때는 취업에 성공해 첫 월급으로 부모님께 드릴 선물을 가득 사오고 싶다”고 말했다.
/정다움 기자 jdu@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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