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 ‘경계’단계로 격상에 따른 지자체별 ‘우한 폐렴’ 대책은?

서울, 재난안전대책본부 구성, 재난문자 발송…마스크 세정제 배부

경기, 네번째 확진자 평택 거주…유·초중고교 비상, 민관비상대책회의

경남, 임시격리소 병상 확보…시군보건소장회의 선제 대응 총력

전북, 중국체험연수 학생 전원 귀국조치…전수조사 사후대응

충북, 충북대 병원 격리치료 병상…음압시설 환자관리, 역학조사 채비

대구, 각 구·군 보건소·대구의료원·경북대병원, 선별진료소 설치

강원, 감염병관리지원단 가동…동향분석, 역학조사, 지원교육,전문가 네트워크

부산, 비상방역대책반 구성…지나치게 신속 대응, 24시간 비상연락 구축

제주, 방역대책상황실 운영…질병본부 연계 신속 대응 준비, 유언비어 주의보

울산, 24시간 비상방역체제 가동…구·군 보건소장 긴급회의, 감시 대응체계 강화

광주·전남, 비상방역대책반 24시대응…대응매뉴얼 안전문자, 선제 확산차단 총력
 

‘우한 폐렴’에 공항은 비상…확산 방지 총력/연합뉴스

복지부는 2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제1차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를 열고 감염병 위기경보를 경계 단계로 격상했다. 감염병 재난위기 경보 수준은 관심-주의-경계-심각 4단계로서, 지난 21일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한데 이어 경계 단계로 한단계 올린 것이다. 이에 따라 전국의 지방자치단체가 대책 마련에 분주해졌다. 각 지자체의 특성에 맞는 재난 대응 체계와 감염병 확산 방지 방안을 살펴 본다.

▶서울특별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nCoV-2019) 감염증인 ‘우한 폐렴’의 국내 확진 환자가 4명 나온 가운데 27일 저녁 서울시가 시민들에게 재난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

오후 7시께 발송된 이 메시지에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예방을 위해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등 수칙을 준수하시고, 발열, 호흡기 증상시 1339 또는 보건소로 문의하시기 바랍니다”라는 내용이 들어 있다.

박 시장은 메시지를 보내기 10여분 전에 본인 페이스북 계정 게시물로 발송 계획을 예고하면서 “명절 연휴가 끝나고 본격적인 일상생활로 돌아가는 시점인 만큼 시민 개개인이 적극적인 감염예방에 나설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서울시는 내일부터 어르신 등 취약계층과 지하철, 버스를 비롯한 시민과 접촉이 많은 종사자들께 마스크와 세정제를 즉시 배부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감염병 위기경보단계를 경계단계로 격상함에 따라 서울시도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성해 감염병 확산을 막고, 시민 모두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시가 발송한 재난문자 메시지/연합뉴스

▶경상남도

경남도는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방지를 위해 24시간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하는 등 선제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는 중이라고 27일 밝혔다.

우선 도는 지난 24일 국무총리가 주재한 ‘정부 및 지자체 합동 일일 영상회의’에 참석한 뒤 대규모 사태를 대비해 임시 격리소와 환자 입원치료병상 확보 등 대응대비 태세를 점검했다.

도 복지보건국장 주재로 ‘시·군 보건소장 회의’를 개최해 각 시·군에 적극적인 사전 대응을 요청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의심 증상 발생 시 대응요령과 개인위생수칙 준수 등에 대한 대 도민 홍보도 강화했다.

20개 시·군 보건소와 27개 선별진료의료기관의 대응체계를 긴급점검하고 2차 감염이 되지 않도록 유증상자는 반드시 선별진료소를 이용할 수 있도록 조치했으며 도내 국가지정 음압격리병상 운영현황 점검도 완료했다.

또 24일부터 보건환경연구원에서 24시간 검사체계를 구축해 확진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도는 설 연휴에 국내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진 1명과 중국 우한시 방문 후 증상이 발생한 조사대상 유증상자 1명에 대해 음압격리병상으로 격리조치 후 검사를 했으며 음성으로 판정돼 격리 해제했다.

현재 도내 확진자는 없으며 의심 증상이 있는 11명의 능동 감시 대상자들은 1:1 전담공무원을 지정해 모니터링하고 있다.

도는 향후 의심 환자 감시강화를 위해 시·군 감염병 담당자에 대한 지침교육을 시행해 대응을 강화할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조기발견 및 확산 차단을 위해서는 도민들의 자발적인 신고와 의료계 협조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 행동 수칙을 꼭 준수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전라북도

전북도와 인재육성재단은 2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확산 우려에 따라 중국에서 체험연수 중인 학생 55명을 전원 귀국 조치했다고 27일 밝혔다.

도내 초등생 40명과 중학생 15명은 지난달 22일부터 2월 1일까지 중국 저장성 항저우에서 어학 수업과 문화체험 연수를 진행 중이었다.

학생들은 이날 오후 인천공항으로 모두 귀국해 전북도청으로 내려오는 중이다.

학생들은 도착 즉시 건강 검진을 받은 후 별다른 이상 없으면 부모와 함께 귀가한다.

전북도는 체험연수 학생들 가운데 현재까지 건강에 이상이 있는 학생은 없다고 전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연수 학생 전원에 대한 현지 독감 전수조사 결과에서 ‘이상 없다’는 판정을 받았다”며 “귀가 후에도 지속해서 건강을 확인하는 등 사후 대응을 빈틈없이 하겠다”고 말했다.
 

우한 폐렴 공포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서울 시내의 한 병원 정문 앞에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안내문이 걸려 있다./연합뉴스

▶충청북도

신종코로나 확산 우려‘ 충북도 비상대책반 가동 등 방역 총력

이시종 지사, 병원·보건소·청주공항 돌며 대응 상태 점검

충북대병원 만일 대비 5개 병실 9개 병상 마련…외부인 출입 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이 국내에서 확산함에 따라 충북도가 비상대책반을 가동하는 등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7일 충북도에 따르면 이시종 도지사는 이날 충북대병원, 상당보건소, 국립인천검역소 청주공항사무소를 잇따라 방문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상태를 점검했다.

국가지정 입원 치료병원인 충북대병원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 또는 의심자가 격리치료를 받는 병원으로 5개 병실 9개 병상이 마련됐다.

국가지정 입원 치료 병상 입원 시 외부와는 차단된 음압시설에서 환자를 관리하게 되며, 담당 의료진은 보호구를 착용하고 환자 치료를 한다.

보건소는 의심 환자 신고를 받은 현장에 출동해 충북도 역학 조사관의 조언을 받아 역학조사를 실시한다.

도는 전정애 보건복지국장을 방역관으로 한 방역대책반을 가동하고 24시간 감시·대응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로 의심될 경우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나 보건소에 신고해 달라고 방역대책반은 전했다.

충북대병원은 우한 폐렴 확산 우려에 따른 선제적 예방 조치로 본관 입원동 출입구만 개방하고, 나머지 출입문은 모두 통제하고 있다.

충북대병원은 하루 평균 3천여명의 외래 환자가 찾는 만큼 연휴가 끝나는 오는 28일부터는 감염 예방 조치를 최고 수준으로 유지할 방침이다.

이 병원 출입구에는 직원이 배치돼 방문객들이 소독액으로 손을 씻고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중국인 이용객이 많은 청주국제공항에도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청주공항의 검역을 맡은 국립인천검역소 청주공항사무소는 전체 입국자를 대상으로 건강 상태 설문서를 받고 발열 감시를 하고 있다.

평소 열 감지 카메라를 활용한 발열 감시에서는 체온이 37.5도 이상인 사람만 선별한다.

청주공항사무소는 최근 이 기준을 낮춰 미열만 있어도 고막 체온계를 이용해 보다 정확한 체온 측정을 하고 있다.

청주공항사무소 관계자는 “검역 시간 외에는 공항 내에서 대기 중인 이용객을 대상으로 해외 감염병 정보와 예방수칙을 안내하는 한편 주의를 당부하는 안내방송을 수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기도

경기도는 ‘우한 폐렴’이 확산함에 따라 보건건강국 주관으로 운영해 온 방역대책본부를 안전관리실 주관의 재난안전대책본부로 확대 운영한다.

‘우한 폐렴’ 국내 네 번째 확진자가 평택시 거주자로 확인되는 등 국내 확진자 4명 중 2명이 도내에서 발생하면서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이 커지자 광역 지자체 차원에서 대응 수위를 재난 수준으로 높인 것이다.

경기도는 27일 “보건복지부가 이날 ‘중앙사고수습본부 제1차 회의’를 열고 오후 3시를 기해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높임에 따라 경기도도 대응 체계를 높여 방역대책본부를 재난안전대책본부로 격상해 운영한다”고 밝혔다.

대책본부는 도지사를 본부장으로 상황관리총괄반, 긴급생활안정지원반, 재난자원지원반, 의료 및 방역서비스반, 재난현장 환경정비반, 자원봉사관리반, 사회질서유지반, 수색구조구급반, 재난수습홍보반 등 9개반 43명으로 구성했다.

지난 20일부터 운영해온 방역대책본부는 6개반 25명 체제였다.

이와 함께 도는 31개 시·군 재난안전대책본부를 24시간 가동하고 도지사나 부지사가 주재하는 시군 대상 영상회의를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대응 방침을 전달할 계획이다.‘
 

네 번째 확진 환자 발생으로 비상,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네 번째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 27일 이 환자가 치료를 받고 있는 경기 성남 분당서울대병원 응급의료센터 앞을 시민들이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성남-국가지정 의료원 음압병상 마련

27일 발생한‘우한 폐렴’네 번째 확진 환자가 치료를 받는 곳이 경기 성남 분당서울대병원 응급의료센터다.

도내 선별진료 의료기관으로 지정한 57곳에 대해서는 각 시·군에 이날까지 현장 점검을 완료하고 요양원 등 각종 의료기관의 중국 왕래한 내용이 있는 간병인의 경우 철저히 관리해줄 것을 주문했다.

경기도는 도내 격리병상을 단계별로 확대 운영하는 방안 등 우한 폐렴이 지역사회에 확산하는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현재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인 명지병원(고양), 국군수도병원,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이상 성남) 등 3곳 26실(28병상)을 운영 중인 가운데 확진자가 추가 발생할 경우 경기도의료원 6곳을 활용할 방침이다.

6개 의료원에는 국가지정 병상 수준이 18병상, 음압 병상이 23병상 마련돼 있다.

도는 환자가 증가해 이 병상이 부족한 경우 의료원 전체를 활용하고 접촉자 격리시설로 경기도인재개발원 수덕관(41실)을 이용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밖에 도는 향후 대응인력, 격리병상, 비축물자 등을 사전 확보하고 보건소의 방역 비상대응 태세와 선별진료 의료기관 운영 실태를 점검하는 등 대응 태세를 강화한다.

또 28일 오전 민간 감염전문가 등이 참석하는 비상대책 회의를 통해 앞으로의 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도는 신속하고 능동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응하고 있다”며 “도민들 불안감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대한 빠르고 정확한 질병 관련 정보를 제공하겠으니 도민들도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 등 예방수칙을 잘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평택-네 번째 확진 환자 발생으로 비상

평택시는 어린이집 423곳을 대상으로 28일부터 31일까지 4일간 임시 휴원령을 결정했다고 27일 밝혔다.

다만 맞벌이 가정 자녀 등 보육 희망자에 대해서는 등원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일부 어린이집에서는 학부모에게 긴급 공지 문자메시지를 보내 “시청에서 비상 회의가 진행돼 어린이집 임시 휴원령이 31일까지 내려졌다. 불가피하게 출석을 원하는 유아는 연락 달라”고 알렸다.

평택시 관계자는 “인터넷 카페를 중심으로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확산하면서 어린이집에 휴원 여부를 묻는 경우가 많았다”며 “일부 어린이집에선 임시 휴원령이 결정되기 전에 이미 휴원을 결정한 사례도 있어 평택시 차원에서 휴원령을 내리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평택항이 있는 서부지역은 중국을 자주 다니는 여행객이나 소무역상들이 많다 보니 불안감이 더 큰 상황”이라며 “임시 휴원령은 선제 조치로, 추후 상황을 봐서 중단하거나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등교도 비상이다.

평택교육지원청은 이날 오후 늦게까지 경기도교육청과 협의한 끝에 휴교령은 내리지 않았다.

다만 “최근 14일 이내 본인 또는 가족이 중국 우한시를 다녀온 학생(유아), 교직원은 증상이 없더라도 입국 후 14일간 등교를 중지해달라”고 공지했다.

학원들에 대해서는 28일 중 도교육청과 상의해 임시 휴원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평택에서는 20일 중국 우한시에서 귀국한 55세 남성이 이날 오전 네 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로 확진됐다.

고양 -3번째 ’신종코로나‘ 확진자 발생 확산 방지 총력

경기 고양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확산 방지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세 번째 확진자가 음식점 등 시내를 돌아다닌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이다.

고양시는 27일 이재준 시장 주재로 재난대책회의를 열고 세 번째 확진자와 접촉한 시민을 철저히 관리하고 자원을 총동원, 신종코로나 예방과 확산 방지에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극복에 참여한 국립암센터 교수가 참석해 고양시의 감염병 예방 대책에 대해 자문했다.

고양시는 예비비 2억원을 사용해 마스크 20만개, 손 세정제 2천개, 체온계 200개, 방호복 650개, 고글 500개, 삼중 용기 150개를 확보했다.

또 버스터미널과 28일 등원을 앞둔 어린이집 등에 마스크와 손 세정제 비치를 완료하고 노인종합복지관과 경로당 등은 4∼5일 휴관을 결정했다.

앞서 고양시는 질병관리본부와 함께 세 번째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파악된 음식점과 카페 등에 대한 소독을 마쳤다.

그러나 음식점 이름과 접촉자 74명 가운데 고양시민이 몇 명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비공개 방침에 고양·일산 지역 온라인 카페 등에는 “음식점 이름을 공개하라”는 요구와 함께 신종코로나 확산을 우려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고양시는 ’의심 환자가 대형 쇼핑몰에서 쓰러져 이송됐다‘, ’일산 3동 일대를 이틀 동안 휘젓고 다녔다‘ 등 가짜 뉴스에 대해 법적 조치할 방침이다.

고양시와 가까운 지자체들도 24시간 방역체계를 가동하는 등 신종코로나 차단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의정부에서는 황범순 부시장이 선별진료소로 지정된 경기도의료원 의정부병원 등을 직접 방문, 시설과 장비, 인력 등을 점검했다.

양주시는 신종코로나 증상자 조기 발견 등을 위해 신속 대응반을 편성하고 보건소와 양주예쓰병원을 선별진료소로 운영하고 있다.

파주시와 김포시 등도 대응 체계를 가동하면서 대중교통과 다중이용시설 등에 손 세정제를 배치했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행동수칙/연합뉴스

▶대구광역시

대구 ’신종코로나‘ 능동감시 대상자 6명…“별다른 증상 없어”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능동감시 대상자가 대구 지역에는 6명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시는 중국에서 입국한 사람 중 능동감시 중인 대상자 6명을 실거주지 보건소에서 매일 두차례 발열 여부를 관찰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별다른 이상 증상은 없다고 27일 밝혔다.

능동감시 대상자는 14일 이내 우한을 방문한 이력이 있으나 현재 발열, 기침, 호흡기 증상 등이 전혀 없어 검사대상에 해당하지 않는 사람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잠복기는 짧게 2∼7일, 길게는 14일에 달한다.

시와 8개 구·군 보건소는 비상 방역대책반을 설치하고, 의심 환자가 신고되면 언제든지 출동할 수 있도록 신속대응반을 만들었다.

대구의료원과 경북대학교병원에는 국가지정 입원 치료 병상이 가동 중이며, 역학조사와 검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대기 중이다.

또 각 구·군 보건소와 대구의료원, 경북대학교병원에는 선별진료소가 설치돼 의심 환자 발생 때 진료 및 검사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김재동 대구시 보건복지국장은 “최근 중국을 방문한 시민은 의심 증상이 있으면 절대 의료기관을 먼저 찾지 말고 반드시 질병관리본부 콜센터 1339나 관할 보건소에 상담해달라”고 당부했다.

▶강원도

강원도가 지역 실정에 맞는 효율적인 감염병 예방 관리 시스템을 구축한다.

중국 우한시 폐렴을 비롯한 신종감염병 증후군 등 국외 풍토병의 국내 유입 위험, 도내 진드기 매개 감염병 환자의 지속적인 발생과 사망자 증가 등에 따라 각종 감염병에 대해 전문적인 대응에 나서려는 것이다.

이미 지난해 10월부터 감염병대응태스크포스(TF)를 설치·운영 중이나 올해 감염병관리지원단을 설치, 위기 상황 시 현장 역학조사 등 신속히 대응할 계획이다.

필요 예산 3억원을 확보하고 의사 등 10명 이내 전문인력을 구성, 하반기부터 가동한다.

감염병관리지원단은 우선 지역 특성에 맞는 감염병 예방·관리 계획을 마련, 시행한다.

감염병 발생 동향 감시 분석과 소식지 발간, 현장 역학조사 및 기술지원, 시군 감염병 업무 담당자 역량 강화 교육·훈련, 위기상황 발생 대비·대응을 위한 전문가 네트워크 구성 및 운영 등을 수행한다.

도 관계자는 22일 “감염병관리지원단이 가동되면 위기 발생 시 도 단위 자체 대응이 가능해짐에 따라 감염병 발생 초동 단계에서 전문적이고 선제 감염병 관리가 가능해 도민 안전과 건강 보호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원주-입국 15개월 영아, 음압 격리병원으로 옮겨져 검사중

강원 원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의심 환자가 발생해 병원에서 격리 중이다.

27일 강원대학교병원과 보건당국에 따르면 원주에 거주하는 부모와 함께 지난 18일부터 26일까지 중국 광저우를 다녀온 15개월 영아가 이날 아침부터 기침 등 신종 코로나 의심증세를 보였다.

의심 증세 직후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응급실을 찾은 이 영아는 이날 오후 국가지정 음압 격리병상인 강원대병원으로 옮겨져 검사를 받고 있다.

바이러스 1차 검사 결과는 8시간 뒤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병원 관계자는 “매뉴얼에 따라 격리조치 후 검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도내 ’우한 폐렴‘ 능동감시 대상자는 20대 여성 2명과 20대 남성 1명, 50대 남성 1명 등 모두 4명으로 파악됐다.

실거주지 보건소에서 매일 두차례 이들의 발열 여부를 관찰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별다른 이상 증상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광역시

부산시 보건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의심자로 능동감시 중인 사람이 3명으로 늘었다.

23일 부산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2일 최근 중국 우한시를 다녀온 후 우한폐렴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1명을 추가로 능동감시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우한폐렴과 증상이 일치하지는 않지만, 우한시를 다녀왔고 비슷한 증상이 있어서 능동감시 중”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부산시에서 우한폐렴을 의심해 능동감시하는 사람은 지난 19일 우한폐렴 확진자와 같은 비행기를 타고 입국한 2명을 포함, 모두 3명으로 늘어났다.

시는 이들 3명에게 전담 공무원을 지정, 매일 발열과 호흡기 증상 여부 등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능동 감시는 마지막 접촉일로부터 14일 동안 매일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 여부를 확인하고 관리하는 것을 말한다.

부산시 보건당국은 이날 우한폐렴 관련 변성완 행정부시장이 주재하는 긴급 대책 회의를 열었다.

변 부시장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적극적이고, 신속하게 대응하라”고 관련 부서에 지시했다.

시는 관내 보건소와 의료기관 일부를 포함하는 선별 진료체계를 구축하고, 설 연휴에도 24시간 대응할 수 있는 의심 환자 감시체계를 가동한다.

부산에 있는 한 대학교에서 우한시와 교류 프로그램을 예정하는 사실을 확인, 대학 측에 프로그램을 연기할 것을 요청했다.

시는 복지건강국장을 반장으로 하는 ’중국 우한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비 비상 방역대책반‘을 운영하고 있다.

대책반은 매일 오후 8시까지 비상 근무하고, 24시간 비상연락체계를 구축해 진행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제주도

27일 제주도에 따르면 전날 정오께 서귀포의료원을 찾은 A(13)군이 폐렴 의심 증상을 보인다는 신고가 보건당국에 접수됐다.

A군은 중국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으며 설을 맞아 고향 제주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1시간 뒤인 같은 날 오후 1시께 미국인 B(26)씨와 C(28)씨도 발열과 기침 등으로 병원을 방문했다.

이들 미국인은 중국에 거주하고 있으며, 춘절을 맞아 제주를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귀포보건소 방역대책반이 이들의 증상을 확인한 결과, 3명 모두 우한 폐렴 증상자가 아닌 일반 환자로 분류됐으며 감기로 확진 판정받았다.

하지만 제주지역 맘카페 등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제주에서 우한 폐렴 증상자가 발생했다”는 소문이 퍼져 나가면서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설 연휴 기간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인되지 않은 사실들이 퍼져나가면서 도민사회에 불안감이 생기고 있다”며 “불필요한 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확인되지 않은 유언비어가 있다면 도 방역 대책 상황실(☎064-710-2910)로 즉시 알려달라”고 당부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우한 폐렴 발생 상황 등을 질병관리본부와 실시간으로 공유해 도내 의심 환자 유입·발생 시 도민에게 빠르게 전달하고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며 “발열과 호흡기 증상 발생 시 1339 또는 가까운 보건소로 연락하면 된다”고 말했다.

▶울산광역시

울산시는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시·대응 체계 강화를 위해 대책반을 구성하고 24시간 비상 방역체계 가동에 들어갔다고 21일 밝혔다.

시는 이날 오후 재난상황실에서 구·군 보건소장 긴급회의를 열고 정보 공유와 협조 요청을 했다.

이번 조치는 최근 중국 후베이성 우한(武漢)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다수 발생하면서 내려졌다.

시는 우한시를 방문하는 시민은 현지에서 야생동물이나 가금류 접촉을 피하고 시장과 의료기관 방문을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또 발열이나 호흡곤란 증상이 있는 사람과 접촉을 자제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이와 함께 국내는 현재 인플루엔자 유행으로 인해 호흡기 증상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어 손 씻기, 기침 예절 등을 지키고 호흡기 증상자가 의료기관 방문할 때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당부했다.
 

신종감염병 대응 모의훈련을 하고 있는 조선대병원 관계자들/연합뉴스

▶광주광역시·전라남도

광주·전남도 ‘우한폐렴’ 방역체계에 총력을 구축하고 나섰다. 이미 국내에서도 확진환자가 4명이나 보고된데다 중국 춘절까지 겹치면서 중국인들의 국내 입국 증가로 인한 감염병 확산 가능성이 어느때보다 높아서다.

광주·전남은 시·보건소 방역대책반을 구성, 24시간 대응체계에 돌입했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설 연휴 기간에 우한폐렴 예방 수칙 준수 및 증상 발생시 1339 또는 보건소 상담 등을 안내한 안전문자 메시지를 발송하는 등 예방에 총력을 쏟고 있다.

지자체 한 보건소 관계자는 “중국 등 감염병 발생 지역을 방문할 때는 가금류, 야생동물과 아픈 사람과 접촉을 피하고 손 씻기와 기침 예절 등 개인위생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며 선제적인 감염병 대응과 확산차단을 위해서는 시민의 자발적인 감염예방 행동수칙 준수와 의료계의 협조가 매우 중요하다. 상황종료 시까지 단계별 비상조치와 능동적 감시를 포함한 적극적 대응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남도는 지난 20일 국내 첫 확진자 발생에 따라 방역대책반을 가동했고 국립목포검역소와 연계해 입국자 모니터링 강화했다. 관내 의료기관 등에 호흡기 질환자 모니터링과 예방수칙을 홍보하고 선별진료 의료기관도 지정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전남에 확진자가 발생하면 관광 뿐만 아니라 지역경제도 큰 피해가 발생된다”며 “방역대책반을 부단체장으로 격상하고 선별의료기관을 철저히 운영하는 등 우리 지역에서 확진자가 나오지 않도록 감시체계를 강화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광주시는 17일부터 5개 팀, 37명 규모 방역대책반을 구성해 비상 근무체계를 유지한데 이어, 21일 감염병 위기 경보 수준이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된 데 맞춰 감시와 대응에 주력하고 있었다.

시는 또 보건소, 보건환경연구원, 의료기관 등에 대응 매뉴얼을 배포하고 국가 지정 입원 치료 병상 2곳, 12병상을 재정비하도록 했다.

시는 발열, 호흡기 증상이 있는 환자가 의료 기관에 방문하면 건강보험 수신자 조회, 의약품 안전사용 서비스(DUR)를 통해 우한시 방문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국방부

국방부는 2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확산 방지를 위해 ’국방부 방역대책본부‘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정부가 감염병 위기 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함에 따라 박재민 국방부 차관을 본부장으로 대책본부를 구성한 뒤 이날 오후 8시께 첫 회의를 열었다.

박 차관이 주재한 회의에서 대책본부는 지원인력 현황을 점검하고, 군 의무인력, 장비, 시설을 동원해 범정부 차원의 대응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

대책본부는 의무 지원, 부대 관리, 교육 훈련, 예비전력관리 분과 등으로 구성됐다. 매일 상황 점검을 통해 대민지원, 군내 감염병 유입 차단 대책 마련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앞서 국방부는 전국 공항·항만 검역소 21곳에 군의관·간호장교 등 의료인력과 일반병력 100여명을 투입했다.

군의관 등은 검역 조사와 역학조사를 지원하고, 일반병력은 체온 측정 등 검역업무를 지원한다.

▶정부

확대거시경제금융회의 “방역·금융시장·실물경제 24시간 모니터링…경제영향 최소화”

기재차관 “장기화하면 세계경제 개선 기대 약화할 가능성 배제 못 해”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상황이 종결될 때까지 국민안전과 경제 영향 최소화를 달성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기로 했다.

정부는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확대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우한 폐렴 대응을 논의했다. 회의에는 산업통상자원부·보건복지부·문화체육관광부·금융위원회·한국은행 등 관계자가 참석했다.

김 차관은 두 가지 목표 달성을 위해 “상황을 냉철하게 인식하는 한편 방역뿐만 아니라 금융·외환·실물경제 분야에서도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를 구축해 기민하게 대응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부는 중국 춘절 이동 등으로 신종 코로나 추가 확산 우려가 여전한 만큼, 여행업계를 통한 예방·대처 안내, 출입국 기록 공유 등 관계부처 간 협조 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국내 방역과 검역·치료 등이 차질 없이 이뤄지도록 예산 측면에서도 충분하고 신속한 지원을 하기로 했다.

정부는 국제금융시장이 증시 등에서 변동성이 다소 확대됐지만, 국내 시장과 관련해 과도하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인식을 함께했다.

과거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등의 사례 때 우리 금융시장이 보여준 복원력, 사상 최고 수준의 외환보유액·순대외채권 등이 그 근거다.

다만 우한 폐렴의 향후 전개 양상을 속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당분간 국내외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시장 불안이 확대된다면 컨틴전시 플랜(비상 계획)에 따라 선제적이고 신속하며 정확하게 시장 안정 조치를 단행하기로 했다.

정부는 향후 전개 양상과 지속 기간에 따라 글로벌 경제는 물론 관광·소비·수출 등 국내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나타날 우려가 있는 만큼 관계부처와 기관들이 협업해 분야별로 발생 가능한 영향을 면밀히 점감하기로 했다.

피해가 발생할 것에 대비해 정부 차원의 지원 방안을 선제적으로 준비하기로 했다.

김용범 차관은 “이번 사태가 장기화한다면 최근 미중 1차 무역 합의로 마련된 세계 경제 개선 기대가 약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투자 100조원, 정책금융 479조원 등을 신속히 집행해 경기 반등 모멘텀 확보에 차질이 없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28일 오전 홍남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주재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방역예산 지원 및 경제영향 최소화 점검을 위한 긴급 관계장관회의’를 열 예정이다./서정현 뉴미디어본부장 sjh@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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