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일보 사설-광주관광재단 설립 능사가 아니다

광주시가 관광전담기구인 (가칭)광주관광재단을 7월에 설립할 예정이다.

시는 타당성 검토 용역을 바탕으로 주민의견 수렴과 자체 운영심의위를 거쳐 행안부와 재단 설립을 협의 중이다.

시는 관광환경 변화에 대한 선제적 대응과 관광정책의 시너지 효과 창출, 관광사업의 효율적 추진 등 문화중심도시에 부합하는 관광도시로 도약을 위해서는 재단설립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세계적으로 손색없는 차별화된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는데도 체계적 개발과 통합 마케팅 전담조직이 없어 관광 환경 변화에 능동적 대처가 힘들다는 이유도 있다.

시는 차별화된 관광자원으로 5·18 민주화 역사 현장, 도심 속 음식관광, 문화전당 일대의 문화예술관광,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인 무등산권 등을 꼽고 있다.

이런 자원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관광사업을 주도적으로 기획·수행하고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전문가 중심의 전담조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관광전담기구 설립이 지역의 열악한 관광인프라를 대신하고 형편없는 관광경쟁력을 끌어 올려 줄 것이라는 주장은 억지에 불과하다. 관광인프라 부족이나 경쟁력 약화의 주요원인이 관광정책의 입안과 집행자들의 능력 마이드 부재가 더 크다고 보기 때문이다.

현재 관광전담기구가 설립된 곳은 서울·부산 등 8곳이고 광주·전남, 경남·울산 등 8곳이 올해, 늦어도 내년까지 설립을 목표로 힘을 모으고 있다.

시가 열악한 환경 탓만 하기 보다는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무엇인가를 해보겠다는 것은 긍정적이다. 관광전담기구 설립도 이같은 노력의 일환으로 이해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직의 몸집을 불리면 모든 것이 다 잘될 것이라고 보는 것은 착각이다. 시는 기구 출범에 급급하기 보다는 사전에 어떤 것이 효율적이고 생산적인 조직이 될 수 있는지를 냉철히 검토해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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