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학생 중국 파견·학생 초청도 연기돼

중국 유학생 많은 대학가 신종코로나에 ‘뒤숭숭’
전대 대학원 졸업시험 中 유학생들 결시
재학생 중국 파견·학생 초청도 연기돼
조선대 중국 교환학생 프로그램 차질

중국 우한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유행중인 가운데 중국인 유학생이 많은 지역 대학들의 중국 교육 교류 사업도 차질을 빚고 있다.

29일 전남대학교에 따르면 이날 실시된 대학원 졸업 종합시험에서 중국 유학생 응시생 중 절반인 6명이 시험을 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대에서는 총 12명의 중국인 유학생이 졸업시험을 볼 예정이었는데, 3명의 유학생이 중국으로 귀국했다가 복귀하지 못해 시험을 치르지 못하겠다고 소속 대학원 지도교수에게 연락했다.

3명의 중국 유학생은 연락이 닿지 않은 상태로 시험에 결시해 총 6명만 이날 시험을 치렀다. 대학 측은 시험을 치르지 못한 이들에게 2월 중 1차 추가시험 기회를 제공하고 필요하면 응시기회를 추가하기로 했다.

특히 전남대는 다음달 중국에 파견예정인 30명의 전남대 재학생 및 중국에서 들어올 78명의 초청학생에 대해서도 초청 및 파견 연기를 재검토하기로 했다.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행사도 연기하도록 했으며, 국가감염상황이 악화될 경우 졸업식과 입학식도 조정할 방침이다.

전남대에 재적 중인 중국인 유학생은 여수캠퍼스를 포함해 모두 854명이며, 중국 우한지역 출신은 1명, 후베이성 출신은 6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들은 현재 미입국 상태로 알려졌다.

정병석 총장은 지난 28일 열린 비상대책회의에서 “국가가 경보를 발령한 만큼 전남대도 비상상태에 돌입하여 감염병 확산 저지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광주시 북구, 여수시, 출입국관리사무소와 협력하면서 감염병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불안감이나 갈등을 해소하는 종합대책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인 유학생이 397명에 달하는 조선대학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조선대는 중국인 유학생 포함 외국인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중인 한국어연수 프로그램을 임시휴업하는 한편 중·단기 중국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위해 2월 중 출국 예정이던 재학생들의 출국도 연기했다.

중국특화대학을 선포한 호남대도 고민이 깊다. 당장 다음달 중국어학과 2학년 학생 24명 전원이 중국 명문대학인 상하이대에서 3, 4학년 공부를 위해 2년여의 유학길에 오를 예정이었으나, 우한 폐렴의 여파로 잠정 연기했다.

2018학년도에 입학한 이들은 호남대와 상하이대가 체결한 2+2 복수학위제에 따라 1, 2학년은 호남대에서, 3학년과 4학년은 상하이대에서 교육과정을 이수한 뒤 한·중 두 대학의 졸업장을 모두 받을 예정이다.

지역 대학 관계자는 “국내에 있는 중국 유학생들은 물론 방학을 맞아 출국한 유학생들의 건강상황을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있다”며 “차이나 프렌들리를 타고 어느 때보다 활성화된 대중국 교육 교류사업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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