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지급하고…체육회장 취임식 줄이고
‘우한 폐렴’ 확산 우려에 스포츠계도 초비상
‘리그 한창’프로 배구·농구
입장 관중에게 마스크 제공

KIA 타이거즈, 전훈 출국 앞둔
선수단에 마스크·손세정제 지급

태국서 전지훈련중인 광주FC
선수들 외출자제 공지 띄워

민선체육회장 취임식도 간소화

마스크 쓰고 전지훈련가는 프로야구 선수들
프로야구 kt wiz 강백호를 비롯한 선수들이 2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전지훈련지인 미국 애리조나 투손으로 출국하며 마스크를 착용한 채 출국 수속을 준비하고 있다./연합뉴스

중국에서 발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일명 ‘우한 폐렴’이 전세계를 강타하면서 국내 스포츠계도 비상이 걸렸다. 시즌이 한창인 프로배구와 프로농구는 경기장에 손 세정제를 비치하는 가 하면 입장 관중에게 마스크를 제공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섰다. 또 최근 선출된 민선 체육회장들은 취임식을 간소화하고 있다.

29일 국내 주요 체육단체 및 기관 등에 따르면 대표적인 겨울 실내스포츠인 프로배구와 프로농구는 실내 경기장에 많은 인원이 모이는 경기 특성상 전염성이 강한 ‘우한 폐렴’ 확산 방지를 위해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한국배구연맹(KOVO)과 프로 13개 구단은 지난 28일 경기부터 각 경기장에 손 세정제를 비치했다. 또한 팬들에겐 마스크 착용을 당부하고, 선수와 팬들의 신체접촉도 최대한 줄이도록 경기장 경호 인력도 증원하기로 했다.

아울러 연맹은 29일 프로야구 KBO 사무국의 도움으로 마스크 6만장을 확보해 경기장을 찾는 팬들에게 나눠 줄 예정이다. 연맹은 마스크 2만 6천장을 2월 1∼2일 서울, 인천, 대전, 천안 4개 경기장을 찾는 팬들에게 나눠 줄 계획이다.

KOVO는 리그 중단 등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 정부 차원의 경기 중단 등 엄격한 조치가 나오기 전까지는 현재 일정대로 리그를 계속할 방침이다.

프로농구 KBL도 정부 및 각 구단과 연계해 감염 예방에 적극적인 대응에 나선 것을 파악됐다.

KBL은 29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서울 삼성 대 부산 KT 경기부터 입장 관중 전원에게 마스크를 제공했다. 또한 체육관 내 손 세정제, 비누 등의 청결예방 도구를 비치했다.

해외 전지훈련에 나서는 프로야구 각팀 선수단도 ‘우한 폐렴’ 비상이 걸렸다. 특히 ‘우한 폐렴’ 발원지인 중국과 인접한 대만으로 떠나는 키움 구단은 긴장감이 더욱 크다. 키움은 선수단 출국에 앞서 운영팀 직원들을 대만으로 파견해 현지 상황을 체크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한 폐렴 확산 우려는 29일 전지훈련을 떠난 SK 와이번스, kt wiz 선수단이 하나같이 마스크를 쓰고 공항에 모습을 드러낸 것에서 잘 엿볼 수 있었다.

오는 31일 미국 플로리다로 전지훈련을 떠나는 KIA 타이거즈도 출국 전 선수단에 마스크와 손세정제를 배포하고, 주의사항을 전달하는 등 철저한 준비에 나섰다.

현재 태국 치앙마이에서 전지훈련 중인 프로축구 광주FC는 선수단에 공지를 띄어 수시로 손바닥과 손톱 밑까지 꼼꼼하게 씻고, 외출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또 외출이 불가피할 경우 반드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요청했다.

우한 폐렴은 민선체육회장 취임식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광주 동구체육회는 신임 구제길 회장 취임식을 체육인과 축하객 등 500여명이 참석 규모로 30일 오전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우한 폐렴 사태가 확산되자 동구 체육회 임직원과 체육인들만 참석한 가운데 간소하게 치르기로 했다.

또 중국 상하이에서 예정된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최종 라운드 대결과 아시아축구연맹(AFC)의 클럽대항전인 챔피언스리그의 중국 원정 경기 일정을 모두 연기시키는 등 스포츠계도 ‘우한 폐렴’사태 한복판에 놓인 상황이다. /김명식 기자 msk@namdonews.com
/한아리 기자 h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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