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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도 중풍이 온다?’ 망막혈관폐쇄 주의보
‘눈에도 중풍이 온다?’ 망막혈관폐쇄 주의보

<밝은안과21 김덕배 원장>

기온 낮은 겨울철 눈 혈관 손상 위험

망막혈관폐쇄, 50~70대 주로 발생

고지혈증·동맥경화 등과 관련 깊어

치료시기 늦으면 시력 회복 어려워

“정기적인 망막 검사로 예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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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막에 있는 혈관인 동맥과 정맥이 막히거나 터져 시력손상을 일으키는 ‘망막혈관폐쇄’는 치료가 늦을 경우 자칫 시력회복이 어려울 수 있어 큰 주의가 요구된다. 사진은 밝은안과21 김덕배 원장이 환자를 진료하고 있는 모습. /밝은안과21 제공
김덕배 원장
밝은안과21 김덕배 원장.
겨울이 되면 갑자기 기온이 떨어지기 때문에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요즘처럼 추운 날씨에는 몸의 혈관이 급격하게 수축하고 혈압이 상승한다. 이로 인해 심근경색, 협심증과 같은 심혈관질환과 뇌경색증, 뇌졸중 등 뇌혈관질환이 발생한다. 눈 속 혈관도 예외는 아니다. 눈 혈관은 미세하고 예민하기 때문에 기온이 낮아지면서 혈관에 손상이 일어나 망막혈관폐쇄를 유발할 수 있다.

망막혈관폐쇄는 망막에 있는 혈관인 동맥, 정맥이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해 막히거나 터져 시력손상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망막은 카메라에서 상이 맺혀 사진이 찍히는 필름 역할을 하는데, 이 망막에 이상이 생겨 시력저하가 나타나는 것이다. 망막혈관폐쇄는 뇌혈관 장애로 인해 생기는 중풍과 유사하다고 해 눈 중풍이라고도 불린다.

망막혈관폐쇄는 크게 망막동맥폐쇄와 망막정맥폐쇄로 나뉜다. 망막에 피를 공급해주는 망막동맥이 막히면 망막동맥폐쇄라고 한다. 망막동맥이 막히면 별다른 통증 없이 앞이 침침해지면서 갑자기 급격한 시력저하가 나타난다. 특히나 영양과 산소를 공급하는 동맥이 막혀버리면 망막에 산소 공급이 차단되기 때문에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만약 즉시 치료하지 않을 경우 신경조직이 손상돼 실명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망막에서 사용한 피를 심장으로 다시 보내는 망막정맥이 막히면 망막정맥폐쇄라고 한다. 혈액이 빠져나가는 정맥이 막히거나 터져서 출혈이 발생하고 혈액 순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다. 때문에 망막의 중요한 부위인 황반에 허혈이 생기거나 부종이 생기고, 비정상적인 신생혈관이 생겨나 시력이 크게 감소된다. 그로 인해 오래 경과되면 허혈 부위에 신생혈관이 생기고 유리체 출혈이 발생되면 시력 감소로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망막혈관폐쇄는 폐쇄된 위치에 따라 시력저하 및 증상에 차이가 있다. 망막동맥혈관폐쇄는 응급안과질환으로 망막정맥폐쇄보다 시력저하 속도가 빠르고 실명 위험성도 크다. 망막정맥폐쇄는 망막동맥폐쇄에 비해 시력예후가 좋은 편이지만 침범 범위에 따라 시력손상을 입을 수 있다. 대게 단안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증상을 인지하지 못해서 방치하기 쉽다. 더불어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렵고 뚜렷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치료시기를 놓칠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최근 4년간 망막혈관폐쇄의 국내 환자 수는 약 26% 급증했다. 망막혈관폐쇄는 주로 50~70대에서 자주 발생하며 망막 혈관에 이상이 생기는 원인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고지혈증, 동맥경화 등 혈액순환장애와 관련이 깊다. 대게 고혈압으로 인해 발병하고 당뇨병, 녹내장, 비만 등이 질환을 가지고 있다면 발생하기가 쉽다. 따라서 위 질환이 있거나 40대 이상이라면 눈에 이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으로 망막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망막혈관폐쇄는 종류에 따라 치료방법이 상이하다. 망막동맥폐쇄는 치료시기가 늦을수록 시력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가능한 한 빨리 망막의 혈류를 회복시켜야 한다. 망막동맥에 혈전용해제와 산소를 주입하고 안압을 낮춰 망막의 혈액순환을 도와야 한다. 병원을 방문하여 발병 후 2시간 이내에 적극적으로 안압을 낮추는 치료를 받아야 하고 폐쇄가 2시간 이상 지속되면 시력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

망막정맥폐쇄 중 망막중심정맥폐쇄는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신생혈관으로 인해 안압이 올라가는 녹내장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신생혈관 발생을 막기 위해 레이저 범안저 광응고술을 사용한다. 또한 황반부종을 억제하기 위해 레이저치료, 항체주사치료, 안내스테로이드 주입술을 진행한다. 주사치료는 경과를 지켜보면서 환자의 눈 상태에 따라 반복적으로 시행한다.

망막혈관폐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등 망막혈관폐쇄를 일으킬 수 있는 질환들을 치료하고 관리해야 한다. 흡연, 음주 등을 자제하고 규칙적인 운동과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또한 가장 좋은 예방법은 바로 정기검진이다. 치료시기가 중요한 망막혈관폐쇄는 빨리 발견하는 것이 곧 시력을 회복하는 방법이다. 특히나 망막혈관폐쇄는 다른 질환에 비해서 특별한 전조증상이 없기 때문에 더욱더 정기검진이 중요하다. 따라서 눈의 노화가 시작되는 40대 이상이 되면, 1년에 1~2회 정밀검사를 통해 시력, 안압, 시신경, 망막 등 전반적인 눈 건강을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개그맨 이용식은 매스컴을 통해 망막혈관폐쇄로 오른쪽 눈을 실명했다고 공개했다. 이용식은 어느 날 갑자기 한쪽 눈만 보이고 반대쪽이 안 보이기 시작했다. 그는 단순 피로라고 쉽게 생각했다가 결국 골든타임을 놓쳐 실명했다고 한다. 이처럼 사람들은 눈 건강의 위험성을 쉽게 간과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겨울철이 되면 장·노년층이나 전신질환자는 망막혈관폐쇄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눈 건강에 신경을 써야 한다. 망막혈관폐쇄는 조기 발견만이 향후 시력손실을 막을 수 있다. 따라서 눈에 이상이 있는 즉시 안과병원을 방문해 안과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아보도록 하자.
/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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