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매장 흔적 발견 안돼 “조사에 의미”

‘행불자 어디에…’ 옛 광주교도소 추가 조사 마무리
암매장 흔적 발견 안돼 “조사에 의미”
이후부터 진상조사위 주관 조사 전망
 

지난달 31일 광주 북구 문흥동 엣 광주교도소 일대에서 이뤄진 발굴 조사 모습. /5·18기념재단 제공

5·18광주민주화운동 행방불명자(행불자)들의 유해를 찾기 위해 이뤄진 옛 광주교도소 추가 발굴 조사가 성과 없이 마무리됐다.

5·18기념재단이 대한문화재연구원에 의뢰해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1일까지 5일간 광주 북구 문흥동 옛 광주교도소 인근 2천888㎡ 부지를 대상으로 한 추가 발굴 조사에서 암매장 흔적 등이 발견되지 않았다.

대한문화재연구원은 이 기간 발굴 장소를 모두 7개 구역으로 나눠 굴삭기로 표토층의 50㎝ 가량을 파내는 등 문화재 출토 방식으로 암매장 흔적을 찾아 나섰지만 별다른 흔적이 발견되지 않으면서 조사를 마무리해야 했다.

옛 광주교도소는 5·18 당시 계엄군이 시민군의 사체를 처리했다는 증언이 나오는 등 대표적인 암매장 추정지로 꼽힌다. 특히 28구가 이곳에 암매장됐다는 기록이 발견돼 현재까지 11구의 유해가 수습됐지만, 나머지 17구의 유해는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았다. 앞서 지난 2017년 이곳에서 이뤄진 1~4차 발굴 조사에서도 암매장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번에 암매장 흔적이 나오지 않은 옛 광주교도소에 대한 추가 조사는 앞으로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가 맡을 전망이다. 앞서 송선태 조사위원장도 신원미상 유골이 다수 발견된 옛 광주교도소 전역에 대한 조사 필요성을 언급하며 이달 말부터는 진상조사위 주관으로 조사를 이어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 말 옛 광주교도소 무연고자 묘지에서 발견된 신원미상 유골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 감식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5월 단체 관계자는 2일 “이번 조사에서 암매장 흔적이 나오진 않았지만, 조사 그 자체로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이뤄질 진상조사위의 발굴 조사도 이번 조사와 같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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