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훈 국민정치경제포럼 대표의 남도일보 월요아침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우려되는 글로벌 경제
김용훈(국민정치경제포럼 대표)

새해 시작부터 세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신음소리가 크다.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중국내 사망자가 300명이 넘어서고 있고 국제적으로 계속 확산되며 사망자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국내도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15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WHO는 국제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바이러스가 번져가는 기세에 세계 경제가 주춤거리기 시작했다.

바이러스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방역과 동시에 강제휴무와 교통통제를 진행하고 이로 인하여 기업들이 생산라인을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중국은 세계경제의 기여율이 30% 정도로 이들 시스템이 스톱상태가 지속되면 중국내 경제는 물론 세계경제에 미치는 파장도 커질 것이다. 당장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국제유가가 배럴당 60달러 밑으로 떨어졌고 국내외 증시가 다운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상황의 심각성에 안전자산으로 이동을 시작했다.

중국은 작년 내내 미중 무역 분쟁으로 기업들이 사업장을 접고 탈출하였고 연이은 바이러스 악재로 투자자들의 기피대상이 되고 있다. 과거에 퍼졌던 사스(SARS)과 비교되며 시장이 잠깐 위축될 것이라고 일반적 전망을 하지만 상황이 빠르게 전개되고 있고 차단막이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감염자들의 분비물로 인한 전염도 가능하다는 사실로 보면 얼만큼 지속될지 가늠하기 어렵다.

그러나 사스가 퍼졌을 때는 중국의 경제성장그래프가 승승장구했을 시기이다. 지금은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바닥으로 떨어진 상태이고 떨어지는 성장률을 단번에 올릴 기제가 미미하다. 따라서 별 영향이 없을 것이란 전망보다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을 예상하며 대처해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나라의 대중국 교역의존도가 2003년에 18.1%에서 25.1%로 늘었기 때문이다. 또한 세계의 공장으로 중국의 기여도는 상당한 비중이다.

올해 1분기 중국의 국내총생산 성장률의 전망을 6%로 잡고 있는데 이에 차질을 막을 수 없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세계의 공장인 중국에서 생산되는 중간재와 전후방 연관관계가 있는 상품과 업종들이 영향을 받게 되어 연구기관들은 중국의 성장률 전망을 4%까지 하락을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바이러스가 중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간과하기 어렵다. 바이러스의 확산을 피하기 위해 여러 나라들이 중국방문과 외국인 입국금지의 봉쇄책을 사용하고 있다. 아예 중국의 항공노선을 중단시키는 국가까지 등장하여 중국은 고립되고 있다. 세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물론 교역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역시 이에 대한 대응책이 준비되어야 한다.

확실한 것은 겨우 고개를 들고 움직이려던 우리 경제가 다시 얼어붙었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움직이는 관광, 유통, 서비스업계는 대폭 영업이익에 타격을 받고 있고 내국인들의 소비와 여가활동도 위축되고 있다. 소비가 부진하면 생산도 부진하고 공장이 돌지 않으면 수출도 줄어들기 마련이다. 새해 시작 국내외 경기도 불투명한 상황에서 교역관계의 왜곡으로 어려운 출발을 시작했는데 얼어붙었고 이 파장이 어떻게 시장에 전가될지 알 수 없다. 이에 단순 심리적 충격의 여파만 집중할 것이 아니다. 국내 산업의 생산성이 한계를 보이고 있고 산업과도기상황임을 고려할 때 적극적인 대안과 단계적 대응으로 회복과 성장에 집중을 해야 한다.

우리나라를 찾아오는 가장 큰 손인 중국인 관광객의 차단은 관련업계와 종사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상당하다. 또한 교역의존도 높은 국가와의 교역차질에 대한 준비도 필요하다. 세계시장에서 경쟁우위를 유지하기가 쉽지 않은 시기에 불어 닥친 바이러스 바람은 세계 경제를 한층 좁혀놓을 것이다. 늦기 전에 우리 경제의 성장을 위해 정부가 나서야 한다. 적극적으로 기업들이 활동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내고 투자자들의 투자가 이어지도록 하여 넘치는 시중의 자금이 생산을 위한 자금으로 운용되며 경기가 순환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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