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잠 깬 북방산개구리 ‘예의주시’

입춘 한파에 동사 위험

지난 달 24일 무등산국립공원 장불재에서 관측된 북방산개구리 모습. /무등산국립공원동부사무소 제공
연일 포근했던 겨울 날씨가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입춘 추위’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돼 국립공원공단이 일찍 겨울잠에서 깨어난 북방산개구리 건강 상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3일 무등산국립공원동부사무소 등에 따르면 장불재 일원 소규모 습지와 평두메습지에서 지난달 24일 북방산개구리 산란이 관측됐다.

이는 2013년 무등산국립공원 지정 후 관측 이래 가장 빠른 것으로 지난해 관측일인 3월 1일보다 37일 앞당겨졌다.

지리산국립공원 구룡계곡 일대에서도 지난달 23일 북방산개구리의 첫 산란이 관측됐다. 지리산 북방산개구리의 산란 시기는 지난해 관측된 2월 19일보다 27일 빠른 것으로, 첫 관측이던 2010년 2월 22일보다 30일 앞당겨졌다.

북방산개구리는 환경부 지정 기후변화 생물지표종으로 우리나라와 일본 대마도에 분포하며 기후 변화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지난 2010년부터 북방산개구리의 산란 시기를 기록하고 있다.

무등산공원사무소는 최근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산란이 빨라졌다고 분석했다. 이에 겨울잠을 자야 할 북방산개구리가 활동을 시작하면서 날씨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평년 수준의 겨울 추위가 찾아오면서 집단서식지를 중심으로 예찰에 집중하고 있다.

나경태 무등산국립공원동부사무소 자원보전과장은 “겨울잠을 자야할 북방산개구리가 일찍 깨어나 산란을 할 경우에는 급작스런 추위로 인해 동사할 위험성이 매우 커진다”며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기후변화에 따른 영향을 분석하고 무등산국립공원 내 양서류 서식지보전과 생물다양성 유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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